오색점토에서 태어나는 진보 청송옹기
어느 지역이나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있다. 청송은 사과로 유명하지만 사과는 청송이 아니어도 유명한 곳이 많다. 하지만 전국 어디에도 없고 오직 청송에만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전통옹기를 만드는 ‘오색점토’가 그것이다. 채취할 때부터 다섯 가지 색의 점토가 섞여 있는 흙으로 이 흙이야말로 숨 쉬는 자기인 옹기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재료이다.
18세 어린나이에 시작해서 올해로 59년 째 옹기만을 만들어오고 있는 청송옹기장 이무남 씨는 청송의 질 좋은 오색점토에다 유약은 사용하지 않고 전통의 잿물만을 고집하여 옹기를 만든다. 잿물로 유약을 바른 뒤 전통 가마인 대포가마에서 1250℃의 열로 꼬박 닷새를 구워내야 청송옹기가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옹기는 표면에 숨구멍이 있어 음식물을 오래 담아둬도 상하거나 변하지 않는다.
옹기장 이무남 씨는 제대로 된 전통옹기를 빚을 수 있는 흙을 찾다가 청송에 정착했다. 지난 1997년 경북도 무형문화재 25호로 지정된 이 씨는 전통옹기를 고집하는 외길인생을 살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청송옹기를 알리기 위해 진보옹기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진보옹기체험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한나절 전통옹기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예약은 보름 전이나 늦어도 일주일 전에는 문의를 해보아야 할 수 있다. 직접 체험한 옹기는 가마에서 굽는 과정에서 망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하면 가마에서 굽지 않고 기념품 격으로 이무남 씨와 아들들이 함께 빚은 작은 그릇을 보내준다.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 351-1
체험비용 성인 1만 원 / 어린이 무료
문의 054-874-3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