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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거닐다, 담양~무안  
작성자 관리자(admin) 2009-06-18

캠핑카 전국여행 시리즈 (담양~함평~무안)
自然, 그대로의 자연을 거닐다


개발이 덜 되어 자연의 순수한 속살을 그대로 여행할 수 있는 곳, 그래서 그 흔한 펜션을 찾기도 어려운 담양에서 무안까지의 여정에서 팜파스는 더욱 돋보였다. 대숲 주차장에서의 1박도 운치 있었고, 모두 떠난 서해 바닷가에서의 한적한 밤하늘도 아름다웠다. 잠자리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여행, 캠핑카 여행은 자유로움 그 자체이다.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시인 고은의 작품 ‘낯선 곳’에서 인용된 이 문구는 수년 전 교보빌딩에 내 걸리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우연히 마주친 문장이었음에도 십년이 다되어 가는 지금까지 빡빡한 일상에 지쳐갈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낡은 반복’이라는 단어에 대한 공감 때문이 아닐까.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떨쳐버리고 싶을 때 생각나는 여행지, 담양으로 떠난다.


●  8월 22일 10:00  |  팜파스, 그 넉넉한 품에 안기다


이번 여행에 대한 유난한 기다림에는 두성 특장차의 캠핑카 ‘팜파스500(이하 팜파스)’이 한몫 단단히 차지하고 있었다. 캠프장에서 간혹 마주친 팜파스는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게 잘 빠진 외모에 2박 3일의 여행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내부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설렘 끝에 팜파스와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출발에 앞서 팜파스의 기능에 대한 숙지를 마쳤다. 내부를 꼼꼼히 둘러보고 내린 결론은 최대한 사용자를 배려해 제작한 캠핑카라는 점이다. 특히 ‘ㄷ’자 형으로 충분히 확보한 주방 공간, 1명이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을 규모의 샤워실은 장거리 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가장 반가운 시설이었다.


드디어 출발, 차량 픽업 장소가 시화공단이었던 만큼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음에도 막상 출발을 하고 나니, 시계가 10시를 가리킨다. 목적지는 전라남도 담양.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전라도 여행이 많이 수월해졌다고는 하지만 내륙지방은 여전히 불편함이 따른다. 도착까지의 시간을 어림잡아 5시간 정도로 계산하다보니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발이 바빠진다.


●●  8월 22일 15:00  |  숲의 도시 담양에 도착하다


담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저녁 7시 이전에는 1박 장소로 정한 대나무골 테마공원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렇게 담양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대나무골 테마공원을 향하는 길에 위치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로 정해졌다.
멀리서 보면 옹기종기 줄서서 모여 앉은 요정들 같기도 하고 장난감 나라의 꼬마열차 같기도 한 메타세쿼이아는 원래 중국이 그 산지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개량 되었다고 한다. 1억 년 전  백악기 공룡시대 화석에서도 발견되어 은행나무와 함께 ‘살아있는 화석나무’라고 불리는 이 나무가 늘어선 모습은 영락없이 영국 근위병들이 사열하는 모습이다. 8.5km 가량 이어진 이 가로수 길은 2002년에 산림청으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 됐고, 올 7월에는 건설교통부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뭇잎이 하늘을 덮은 초록터널 아래 순백의 팜파스를 세우니 그 장면 그대로 그림엽서가 된다. 푸른 나뭇잎이 모두 누렇게 변하고 뾰족한 나뭇잎을 지탱하던 작은 가지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는 가을 풍경도 나름의 운치가 있다고 한다.


●●●  8월 22일 19:00  |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만나다


메타세쿼이아의 잔영을 담고 향한 곳은 대나무골 테마공원. 시인 신석정이 ‘대숲으로 간다/대숲으로 간다/한사코 성근 대숲으로 간다’고 외치던 청죽골 담양을 대표하는 대숲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사실 담양 인근에는 정식 오토캠프장이 없을뿐더러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공간도 여의치 않다. 유일하게 알려진 장소가 바로 대나무골 테마공원인 셈이다.


하지만 이곳의 사정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널찍이 잔디가 깔리거나 나무 그늘이 있는 야영장은 공원 내에 위치해 있지만, 차를 세울 수 없으니 오토캠핑을 할 수는 없다. 공원에서 안내하는 오토캠프장은 공원의 영업이 끝난 후의 주차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나마 깔끔한 화장실과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게다가 고대하던 대숲에서의 하룻밤이었으니,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도 괜찮았다.


그날 밤, 이곳에서 뜻밖의 만남을 가졌다. 오토캠프장과 공원 주차장이 공존하다보니 얼떨결에 우리는 공원 나들이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고, 그렇게 방문한 사람들 가운데 한 가족과 저녁 식탁에 마주 앉는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의 만남, 누군가 여행의 본질을 바로 이런 것이라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와인 잔을 나누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또렷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분명 우리 모두 즐거웠고 아마도 오랫동안 그날 밤을 추억할 것이다. 왁자지껄 웃음소리와 함께, 대나무 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와 함께, 그렇게 담양에서의 하룻밤을 깊어갔다.


●●●●  8월 23일 10:00~20:00  |  담양에서 함평에 이르는 생태기행


담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관방제림과 죽녹원 그리고 소쇄원이 오늘의 여행 목적지다. 담양군청 뒤편 도도히 흐르는 담양천 남쪽 둑방인 관방제림은  2004년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검증 받은 숲이다. 조선 중기 인조 때 하천의 홍수를 막으려 둑에 조성한 풍치림이 지금껏 보존돼 울창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것. 300년 이상 된 팽나무, 느티나무, 음나무, 푸조나무, 벚나무 등 노거수가 2km가량 둑을 따라 늘어섰다.

 


소쇄원에 들르기 위해선 시골길을 40km나 달려야 했다. 도착하여 주차장에 캠핑카를 세우고 좁은 도로를 건너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기다렸다는 듯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늦여름에 만난 가는 빗줄기 속에서 첫 인사를 나눈 소쇄원은 별천지다. 도로에서 불과 3분여 떨어져 있을 뿐인데 담장을 돌아서는 순간 세속의 모든 시름이 잊혀지는 마력을 가진 소쇄원. <자전거 여행>의 저자 김훈이 ‘지옥 속의 낙원’이라 불렀던 이유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소쇄원을 끝으로 담양여행을 마치고 24번 국도를 따라 나비의 고장 함평에 닿았다. 50만 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연생태공원이 지난 7월 개관했는데, 특히 어린이 자연학습장이 인기를 모은다고 한다.


긴 여정을 마치고 캠핑카를 세운 곳은 함평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돌머리해수욕장이다. 유난히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이곳에는 갯벌생태체험학습장이 마련되어 있다. 모래가 단단하게 다져진 해수욕장 가장 자리에 차를 세우면 그림 같은 낙조를 캠핑카 안에서 즐길 수 있다. 또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장실과 개수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오토캠핑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  8월 24일 12:00  |  연꽃 향에 취해 여행을 갈무리하다


여행의 대미는 무안의 회산 백련지가 장식했다. 고대 이집트와 인도 시대부터 생명과 부활을 의미해 신성하게 여겨졌던 연꽃. 호수면 아래 시커먼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수면 위로는 접시 모양의 연 잎을 펼쳐 꽃을 피우는 연꽃은 ‘꽃중의 군자’로 인식돼 왔다. 이곳에서는 7월부터 피기 시작한 백련을 9월까지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약 60년 전 마을 주민이 심은 백련 12주가 현재는 10만여 평의 저수지를 가득 메우는 연꽃 바다를 이루었다. 푸른 연 잎들이 가득한 저수지를 가로 질러 걷다보면 누군가 갖다 붙인 ‘연풍연가(蓮風蓮歌)’라는 말의 의미를 절로 깨닫게 된다.


활짝 핀 백련을 감상하고 싶으면 이른 새벽에 방문하고, 새초롬하게 입술을 다문 모습을 원한다면 오후가 좋다고 연잎차를 내는 찻집 주인이 귀띔한다. 새벽녘 꽃봉오리를 활짝 터트렸던 연꽃이 오후 2시가 지나면서 한 잎씩 차례로 오므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연꽃 바다를 걸으며 지난 2박 3일을 되돌아보니, 남도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가 겹친다.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속살이라 사람들의 모습도 순박하기 그지없다. 우리가 볼거리를 찾아 여행을 떠난 것인지, 남도 사람들에게 유난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인지, 주객을 잊게 만들 만큼 관심의 집중이 되었던 팜파스500과의 헤어짐. 언제고 다시 한번, 일이 아닌 휴식으로 이곳을 찾겠노라 다짐하며 여행을 갈무리했다.


* 여기서 잠깐, 캠핑카 여행의 첫 번째 팁  “캠핑카의 창문은 이렇게 열어요”


캠핑카의 창문을 보면 각각의 개폐 스위치마다 중앙에 둥근 모양의 누름판을 가지고 있는데 이 부분을 누르고 왼편으로 손잡이를 돌리면 열리고, 둥근 스위치를 누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돌리면 잠긴다. 그리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려면, 잠금장치가 모두 풀린 상태에서 창문을 천천히 위로 올려야 한다. 이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걸리는 느낌이 생기는데, 이때 손을 놓으면 창문이 고정된다.


* 여기서 잠깐, 캠핑카 여행의 두 번째 팁 “담양에 가면 국수를 드세요”


흔히 담양에 가면 대나무통밥이나 떡갈비를 찾는다. 하지만 정작 담양 사람들에게는 이곳이 더 유명하다. 바로 진우네집 국수. 죽녹원에 들르기 위해 주차하는 관방천변 주차장에서 바로 올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메뉴는 국수와 계란. 특히 이곳의 계란은 ‘약계란’이라고 부르는데, 멸치국물에 계란을 삶아서 계란의 색깔이 온통 갈색이다. 생김새는 구운 계란과 닮았고, 맛은 삶은 계란인 이 메뉴는 특이하고 맛있어서 포장해 가는 사람도 많다. 4개 1000원. 메인 요리인 국수는 멸치국물에 말아내는 멸치국수과 양념을 해 비벼먹는 비빔국수 2가지, 두 메뉴 모두 개성이 강하다. 한 그릇에 2500원, 곱빼기는 3000원이다.   061-381-5344


* 여기서 잠깐, 캠핑카 여행의 세 번째 팁
“캠핑카 타고 함께 떠나요”


캠핑카 전국여행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그려나가는 여행지도입니다. 캠핑카를 타고 취재진과 함께 여행 떠나기 원하는 가족은 편집부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캠핑카를 이용해 취재진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신청 02-522-9320


 travel information


* 추천 레포츠 : 초경량 비행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대나무골 테마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자리 잡은 담양항공에서는 초경량 비행기를 체험할 수 있다. 경쾌한 엔진 소리와 함께 하늘을 박차 오를 때면 ‘일탈’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느낌이다. 조작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별다른 교육 없이도 바로 체험비행을 나갈 수 있으며, 숙달된 교관의 옆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하늘 위 세상을 감상할 수 있다. 코스는 10분가량 담양읍을 돌아보는 A코스와 추월산, 담양댐, 금성산성 상공을 두루 비행하는 20분 B코스로 나뉜다. A코스는 4만 원, B코스는 7만 원. 홈페이지(www.damyangair.co.kr)에서 5000원 할인권을 다운받을 수 있다.
담양항공 061-381-6230~1


* 가을 축제
함평 꽃무릇 축제
매년 9월 중순이면 함평의 용천사 주변에 자생하는 꽃무릇이 만개해 찾는 이들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잎과 꽃이 따로 피어 상사화라고 부르기도 하며, 산제비 나비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해보면사무소 061-320-3617


무안갯벌 세발낙지 큰잔치
일반 낙지보다 발이 가늘어 부드럽고 쫄깃한 세발낙지는 무안을 비롯해 목포, 영암의 연근해에서 잡혔으나 금호방조제 축조 이후로는 무안지역의 갯벌에서 주로 잡히고 있다. 낙지의 계절인 10월이면 매년 무안의 톱머리유원지에서 낙지잔치가 열린다.  망운면사무소 061-450-5607


도움되는 전화번호
쪾대나무골 테마공원 : 061-383-9291   쪾죽녹원 : 061-380-3244   쪾소쇄원 : 061-382-1071   쪾함평 자연생태공원 : 061-320-3514   쪾무안 회산백련지 : 061-450-5563


팜파스500


이번 여행을 함께한 두성특장차의 캠핑카 팜파스500은 ‘넓은 평원’이라는 이름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이 최대 장점이다. 2005년 5월 첫선을 보인 이 캠핑카는 비교적 높은 가격(7300만 원)에도 불구하고 많은 캠퍼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기존의 주방시설을 대폭 보강하여 ‘ㄷ’자형의 아일랜드 주방으로 꾸몄고, 3구 가스레인지와 더불어 조작이 간편한 전자레인지도 탑재되어 있다. 고급스러운 인조 가죽 시트로 마감해 깔끔하고 깨끗한 생활공간을 만들었으며, 6개의 아크릴 창은 햇볕을 풍부하게 받아들인다. 특히 널찍한 썬루프를 통해 침대에 누워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구입 문의 : (주)두성 특장차 031-499-0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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