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utocamping 에 오신것을 환영 합니다. :::


홈 > 캠핑카 > 캠핑카 여행후기


떠남이 선물하는 아주 특별한 기쁨, 청도~경주  
작성자 관리자(admin) 2009-06-18

캠핑카 전국여행 시리즈(청도_경주)


떠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선물


꽃향기, 봄내음이 가득한 5월의 대한민국은 어디로 목적지를 정하더라도 후회 없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잠시 들른 청도에서는 매혹의 향기라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고, 익숙한 여행지라는 선입견의 경주에서는 밤이 주는, 그리고 새벽이 주는 색다른 감동을 전해 받았다. 계산되지 않은 즐거움과의 만남,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    
 

 

 


청도·Cheongdo


캠핑카로 달리며 우리나라의 지도를 그린 지 벌써 1년, 거제도를 끝으로 남쪽 끝점을 찍고 이제 슬슬 호랑이 등줄기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한다. 끝나지 않는 돌림노래처럼 쉬지 않고 내달리던 바다를 잠시 떠나 처음 닿은 곳은 씨 없는 감과 복숭아로 유명한 고장 청도. 하룻밤 묵어가기에 적당했던 대구 가산산성야영장과 가깝기도 하거니와 다음 목적지인 경주로 가는 길목이었기에 자연스레 여행의 경로에 포함되었던 그곳에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달콤한 향기에 취해 길을 잃다


갈 길 바쁜 여행자의 발목을 잡는 매혹의 향기, 좁은 시골길을 달리는 내내 활짝 열어둔 캠핑카의 차창 밖으로부터 달착지근한 담홍색 꽃향기가 날아든다. 볼품없는 국도를 무릉도원의 그것에 비유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복사꽃이 그 주인공이다.


벚꽃이 지기 시작하면서 슬금슬금 발간 얼굴을 내보이는 복사꽃향기를 따라 25번 국도를 달리다보니 꽃향기는 어느새 쌉싸래한 와인 향과 섞인다. 보통 와인이 아니라 감 와인, 그것도 청도에서만 난다는 씨 없이 납작한 반시로 만든 와인이다. 한 입 가득 와인을 담고 나서 어느 와인 전문가의 조언을 떠올리며 ‘도르르’ 입안에서 굴려본다. 첫 만남에서는 감의 텁텁한 향이 올라오고 다음으로 혀를 자극하는 것은 신맛, 그리고 목으로 넘어가기 직전 그 맛은 어느새 달착지근하게 변신한다.


두 잔 연거푸 마셔버린 와인에 취한 건지 국도변을 발그스름하게 달군 복사꽃향기에 취한 건지 잠시 정신을 놓은 사이, 이번 여행의 동반자 제일모빌의 캠핑카 ‘에드윈 370LF’는 시골길을 달려 운문사에 닿는다. 대표적인 승가대학의 하나이자 비구니 사찰로 유명한 운문사가 널리 알려진 것은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적 답사기>를 통해서였다. 많은 보물과 역사를 세세히 알렸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구절은 ‘운문사 답사는 미술사 답사가 아니라 음악이 있는 기행’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매일 새벽 3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경내에 울려 퍼진다는 새벽예불을 접하기 위해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오는 이들이 허다하다 하니 그 감동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언젠가는 반드시…’라는 기약 없는 다짐과 함께 정갈한 사찰을 뒤로하고 길을 나선다.



경주·Gyeongju


천년 고도 경주는 껍질을 벗길수록 속을 더 알 수 없는 양파와도 같은 매력이 있다. 수학여행의 목적지로 처음 접했을 때는 지루함을, 대학시절 친구들과 책 한 권 들고 떠난 답사여행길에서는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을, 추억 속 누군가와 함께 걷던 기억에서는 잔잔한 행복감을, 그리고 한참 세월이 흘러 출장길에 들렀을 때는 한없는 푸근함을 선물했다. 언제, 누구와 어떤 목적으로 찾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로 반겨주는 곳, 경주로 떠나는 여행에 가슴 설레는 이유가 된다.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는 빛을 만나다


반월성에서부터 황룡사지에 이르는 넓은 유채꽃밭에서 시작된 경주의 봄은 화려한 벚꽃의 꽃망울을 터트리고 보문호숫가에 늘어선 버드나무에 여리디 여린 연둣빛 옷을 입히고 있었다. 떨어지는 벚꽃 잎이 굴러다니는 반월성에 어둠이 내리자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경주의 봄밤이 펼쳐진다. 거대한 왕릉 너머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 아래로 형형색색의 등이 불을 밝히자 도시는 순식간에 거대한 타임머신으로 변한다. 환한 세상에서 알지 못했던 경주의 신비로움이 어둠 속에서 빛과 함께 다시 태어난 것이다.


빛이 있어 더 아름다운 경주의 참 멋은 다음 날 새벽 감포 바닷가의 문무대왕릉에서 극에 달한다. 새벽 5시 40분, 바다도 하늘도 붉게 물들기 시작하고 해돋이를 기다리던 많은 이들은 때론 낮게 읊조리는 기도로, 때로는 어둠을 가르는 잔잔한 종소리로, 때로는 말을 잊은 엎드림으로 제각각 문무대왕과 만난다. 바다 위 왕릉에는 하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점점 진해지는 바다의 농도에 맞추어 가빠지는 북장단에 가슴 쓸어내리다 보면 검붉은 해가 비로소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경주의 아침은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경이롭다.


해돋이를 마친 후 차를 달린 곳은 새벽풍경이 아름다운 토함산. 해발 745m의 토함산을 굽이굽이 돌아 오르면 기술력과 예술성으로 세계를 탄복시킨 석굴암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는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석굴암 본존불상의 ‘천년 미소’와 만난다. 두툼한 유리벽에 갇혀 있다하더라도, 시멘트 공해에 귀한 몸이 이슬에 젖어 있다하더라도, 알듯 말듯 입가에 미소를 담은 그 모습 한번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길고 긴 여정을 한달음에 달려온 피로가 씻은 듯 가신다.

 

 

 

 

 

Plus information


plus+1 가산산성야영장
경상북도 지역에서 캠프장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대구와 경주 지역의 캠프장은 오토캠프장이라기 보다 야영장에 가까운 형태가 대부분. 이러한 상황이었기에 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의 가산산성야영장은 오토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뭄 속의 단비에 가까운 존재였다. 깎아지를 절벽을 끼고 도는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 산 중턱에서 비로소 만나게 되는 지리적인 위치 상 무엇보다 이곳에서의 전망은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천하일경이다. 게다가 우거진 벚나무에서 꽃비가 내리는 봄날이면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다. 야영지는 취향에 따라 가족야영지와 단체야영지 그리고 피크닉장소로 세심하게 구분되어 있고, 각 구역은 제각각 특성을 살려 개성 있게 꾸며졌다. 여기에 더해 1년 365일 언제 찾아도 말끔하게 정리된 편의시설이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캠프장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이렇게 좋은 이곳에 변화가 생겼다. 더 이상 차량의 진입을 철저하게 금하게 된 것. 이 모든 것이 한낱 ‘그림의 떡’이 되어 버렸다. 물론 잘 정비된 주차장에서의 하룻밤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최고의 캠프장을 눈앞에서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캠퍼의 안타까움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
www.gbpalgong.go.kr, 054-975-7071~2.


plus+2 경주 민속공예촌
신라시대의 공예기술을 보존하고 개발하기 위해 흩어져 있던 이 지역 장인들을 한곳에 모아 조성한 민속공예품 단지이다. 옛 모양을 살린 전통 골기와집과 초가집 45동이 있고 신라금관, 불상, 칠보 등 금속공예, 청자, 백자, 토기, 흙으로 만든 인형 등 도자기 공예, 목가구, 목불상 등 목공예와 보석공예, 죽세공예품 등을 장인들 19명이 직접 제작하고 전시하며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게 개방했다.
www.kyongju-fcv.com,  054-746-7270.


plus+3 먹을거리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저서 <나의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유명해진 또 하나의 먹거리가 운문사 근처에 있다. 고기를 일절 넣지 않고 만든 ‘버섯자장’, 일명 ‘스님자장’이 그것. 운문사 인근에서 개업한 ‘강남반점(054-373-1560)’이 지금은 대구에서 경산 자인을 지나 청도군 금천면 방면으로 가다 동곡리 입구에 있는 용천휴게소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느 사찰 인근이 그러하듯 운문사 앞에서 칼국수를 내는 식당이 여럿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집은 손수 빚은 칼국수와 먹음직스럽게 커다란 고추장아찌를 내는 울산아지매집(054-372-7579)의 손님이 가장 많다.
경주에서는 쌈밥이 유명한데 역사만 해도 30여년을 헤아린다. 대릉원 인근에 신선한 쌈채소와 된장찌개, 파전, 돼지고기볶음 등 10여 가지의 반찬이 따라 나오는 쌈밥집이 즐비한데, 지역 주민이 원조로 꼽는 삼포쌈밥(054-749-5776)과 고풍스러운 외관이 한몫 거드는 이풍녀구로쌈밥(054-749-0600)이 유명하지만 인근 식당들의 맛이 평준화되어 있는 편이다.


plus+4 와인터널
청도 특산품인 감을 주원료로 생산되는 ‘감 와인’의 숙성 저장고. 섭씨 15도, 70~80% 습도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어 와인 저장고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져 경부선 철도 터널로 이용되다, 경부선 노선변경에 따라 버려진 것을 와인 저장고로 이용하고 있다. 총 길이 1015m 가운데 와인 저장고로 사용되는 것은 1km. 오전 9시∼오후 8시 사이 찾아가면 감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시음은 무료, 감 와인 1병은 1만 4000원.
www.gamwine.com, 054-371-1135.


Plus+5 꼭두서니 감물염색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천연염색공방. 우리나라 고유의 염색법으로 시염(枾染)이라고 불리는 감물염색은 풀을 먹이거나 다림질을 할 필요가 없고,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다. 비를 맞거나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 않을 뿐 아니라 감즙이 방부제 역할을 해 땀이 묻은 채 두어도 썩지 않는다. 감물염색 체험도 가능하다. 1만 원. 체험에 사용한 1야드(90㎝)짜리 광목천은 가져갈 수 있다. 7∼8만 원.
www.kokdu.com, 054-371-6135.

 

목록 보기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글쓰기 인쇄하기 복사하기


캠핑카 리뷰 이전다음
콜맨캠핑트레일러의...


autocamping.co.kr에 게재된 글과 사진의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지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에 따른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TOP
펼쳐보기
커뮤니티
캠핑인포
캠핑스쿨
캠핑카
뉴스 & 이벤트
회사소개
마이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