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식 닭요리 - 장수통닭

해남읍 조막리의 또 다른 마을 이름은 닭요리촌이다. 닭요리촌은 2008년 해남군에서 웰빙음식촌 지정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해 조성된 마을로 특화된 닭요리를 맛볼 수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이 이렇게 닭요리촌이라는 특화단지로 조성된 데에는 한 식당의 영향이 컸다. 닭이 한 마을의 주인공이 되도록 한 것이 바로 장수통닭의 이철례 씨다.

식당 이름만 들으면 튀김통닭이 떠오르지만 장수통닭 메뉴에는 단 두 가지의 메뉴만 있다. 토종닭과 오리로스. 가격도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하루 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고 심지어는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기에 닭요리 하나로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일까?

우선 토종닭을 시키면 닭육회가 나온다. 마늘과 파를 양념한 닭발과 염통이 전채 요리로 상 위에 올라온다. 육회로 먹는 이 요리는 자극적이지 않고 쫄깃해서 입맛을 돋우는 데 알맞은 식감을 가지고 있다.

이어서 닭주물럭이 올라온다. 가슴살과 다리살, 날개살 등이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져 나오는 주물럭은 맵지 않을 정도의 자극적인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 얼마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다. 이어서 백숙이 올라오고 나면 닭죽이 준비된다. 백숙까지만 먹어도 배가 터질 듯해 닭죽은 조금만 먹어야겠다 다짐하지만 녹두가 어우러진 닭죽은 한 수저 뜨면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수저를 놓지 못하게 만든다.

닭 한 마리를 알뜰하게 부위별로, 양념별로 맛볼 수 있는 장수통닭의 요리는 해남, 특히 대흥사를 찾아가는 길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다.

주소 전남 해남군 해남읍 조막리
전화 061-535-2110 / 011-601-4410
메뉴 토종닭 4만 원, 오리로스 4만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9시

해남읍에서 대흥사가는 길을 따라 달리다가 윤선도유적지(녹우당)를 지나면 두 갈래의 길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길을 따라 가면 오른쪽 모퉁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