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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줍다, 목포~해남  
작성자 관리자(admin) 2009-06-18

캠핑카 전국여행 시리즈(목포~진도~해남)
땅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줍다


트레일러로 떠난 길이었기에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해남 땅끝으로의 여행은 오랜 기다림 끝에 단비였다. 다도해로 떨어지는 붉은 해를 보며 차근차근 지난 1년을 되돌아 볼 여유도 만들었고, 그렇게 한 해를 갈음하고 난 후 푸르른 바다가 시작되는 곳에서 만난 땅끝에서 설렘 가득한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여느 땅과 같지만,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곳.


땅끝으로 떠날 준비를 하며 찾아 낸 문장에 슬쩍 단어 하나를 바꾸어 본다.  ‘여느 사람과 같지만,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사람.’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되어야지. 그렇게 되뇌이며 배낭을 챙긴다. 그리고 내 발이 머물고 있다는 하나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를 그곳, 땅끝으로 떠난다.


●  10월 23일 10:00  |  캠핑 트레일러와의 첫 만남 ‘스포츠400’


솔직히 말해 출발하기 전날,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이유는 하나. 이번 여행을 책임질 캠핑카가 모터 홈 형식이 아니라 캠핑 트레일러였기 때문이다. 두성특장차에서 제작한 모델명 스포츠400. 총 중량 750kg으로 2종 보통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는 모델이라지만 경험이 없는 이들이 도전하기에는 부담감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초보 운전자도 별 탈 없이 운전했다’라는 두성특장차 담당자의 말을 굳게 믿고 용기를 냈고, 드디어 첫 만남. 높이 2.560m, 너비 2.170m, 길이 5.955m인 커다란 덩치에서부터 일찌감치 주눅이 든다. 하지만 ‘후진 운전만 주의하면 여느 자동차와 똑같다’는 담당자의 말을 속는 셈치고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혹시 방향 전환이 어려우면 트레일러를 분리하여 수동으로 움직이라는 당부가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튼튼한 팔다리가 있으니 걱정할 건 없었다.


트레일러를 연결한 무쏘 스포츠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일단 그 어렵다는 후진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역시 어렵다. 핸들을 반듯하게 높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뒷부분이 심하게 방향이 꺾인다. 트레일러가 좌우 45도 이하로 꺾일 경우에는 핸들을 기존의 운전방향과 반대로 할 것. 아주 단순한 원칙 하나로 버티기에는 트레일러의 후진은 너무도 커다란 산이다


●●  10월 23일 17:45  |  눈물나게 아름다운 풍경 ‘세방낙조’


‘후진해야 할 상황은 절대 만들지 말자’라는 아주 특이한 원칙을 세우고 여행에 나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적어도 유턴에서는 자유롭다는 사실이다. 트레일러의 회전반경이 무쏘 스포츠보다 적기 때문에 웬만한 도로에서는 유턴에 크게 지장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일단 도로에 나서자 생각보다 트레일러가 운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다만 험로를 만났을 때 롤링이 운전자에게 두 배로 전달된다는 것이 단점이 있었지만, 적응할 만했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트레일러의 무게가 있다보니 앞서 달리는 무쏘 스포츠가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고속도로에서도 시속100km를 겨우 넘는 속력을 낼 뿐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아도 속도계는 요지부동이다.


2006년 10월 23일 진도 일대 낙조 시간인 오후 5시 45분 이전에 진도의 세방낙조 전망대에 닿아야 한다는 숙제를 끝내기 위해 우리는 쉼 없이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야 했다. 다행히 일몰 30분 전에 전망대에 도착.


드디어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 사이로 낙조가 시작된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초가을 태양은 핏빛 바다를 남기며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순간 무심코 던진 누군가의 한 마디가 가슴을 두드린다. 저렇게 빨리 움직이니까 하루해가 이렇게 짧은 것이고, 인생 또한 순식간에 흘러가는 것이구나!


●●●  10월 24일 14:00  |  천년 병화가 미치지 않을 명당 ‘대흥사’


진도개와 신비의 바닷길로 명성이 높은 진도의 숨은 명소로 운림산방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스캔들’에서 배용준과 전도연의 뱃놀이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인 소치 허유로부터 4대 동안 조선조 남화의 본거지였다. 한 면이 35m나 되는 연못의 가운데 둥근 섬이 있고, 이곳에 소치가 심었다는 백일홍 한 그루가 도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운림산방을 둘러보고 진도대교를 건너며 잠시 울돌목을 내려다본다. 옛날부터 물살이 너무 빨라 ‘물이 운다’는 의미로 울돌목이라 불렸던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단 12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물리치며 대승을 거둔 장소이기도 하다.


진도대교를 건너면 바로 해남 땅에 접어든다. 해남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두륜산 대흥사. 백제 때 지어졌고 13명의 대종사와 13명의 대강사를 배출했으며, 추사 김정희와 남도 명필 원교 이광사, 정조대왕을 비롯해 다성 초의선사까지. 내로라하는 명사들의 손길이 거쳐 간 이곳을 서산대사는 ‘천년 병화가 미치지 않을 명당’이라고 했다.


사찰의 배치가 어찌되었든, 현판의 서체가 어찌되었든, 무엇보다 와 닿는 말은 ‘명당’이라는 단어다. 천불전을 마주보며 올려다 본 두륜산의 기기묘묘한 산세는 대흥사를 천년, 아니 만년토록 지켜줄 만큼 영험해 보인다. 호방한 넓이에 고즈넉한 풍치를 간직한 대흥사를 거닐며 서산대사가 남긴 시 한 편을 기억해 낸다. 돌아선 뒷모습이나 남겨진 발자국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踏雪野中去  눈 쌓인 들길 걸어 갈 때에
不須胡亂行  모름지기 어지럽게 멋대로 걸어가지 말라.
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는
遂作後人程  마침내 뒤에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  10월 25일  09:00  |  끝이 곧 시작임을 알려주는 ‘땅끝 전망대’


대흥사에서 나와 13번과 77번 국도를 번갈아 타고 땅끝마을을 향해 간다. 송지면에 접어들자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시작되고 하루 두 번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는 해남의 명소 중리 바닷가와 MBC 드라마 ‘허준’의 촬영지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난 작은 마을 입구에 ‘송림 야영장’이라고 쓰인 간판을 만난다. 이곳이 지친 캠핑카의 바퀴를 쉬게 할 오토캠프장이다. 잔잔한 바다가 내다보이는 솔숲에서의 하룻밤은 언제나 여행객의 바닥난 체력을 충전시키는 에너지원이 된다.


날이 밝자 여독은 씻은 듯 가시고 기운이 솟는다. 좁은 마을길을 빠져 나와 찾은 곳은 땅끝마을 언덕 아래에 자리한 송호해수욕장. 잔잔한 바다의 품새가 호수의 그것과 꼭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이곳은 정말로 바다가 호수처럼 흐른다. 철썩철썩 파도치는 것이 아니라 찰랑찰랑 흘러가는 바다를 뒤로하고 땅끝에 닿기 위해 언덕을 오른다.


북위 34도 17분 22초. 우리나라 땅덩어리의 끄트머리를 알리는 땅끝의 좌표다. 이곳에 무언가 거창한 것이 있으리라는 기대는 접어두자. 여느 땅과 같지만,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곳. 땅끝이 바로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올 8월부터 새롭게 선보인 모노레일을 타고 천천히 땅끝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눈앞에는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도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출발 후 7분이 지나고 모노레일이 멈추며 땅끝전망대에 닿자, 주변은 온통 눈이 시리게 푸른 가을 바다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표지판은 친절하게도 400m를 더 내려가야 땅끝을 만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끝이 없이 긴 계단을 따라가자 뾰족하게 하늘을 향해 솟아 오른 땅끝탑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탑에는 해남에서 유명한 희곡작가 김봉호 씨가 짓고 박남준 씨가 글을 쓴 시가 새겨 있다.


태초에 땅이 생성되었고/인류가 발생하였으니/한겨레를 이루어/국토를 그은 다음/국가를 세웠으니/맨 위가 백두산이며/맨 아래가 사자봉이라/우리 조상들이 이름하여/땅끝 또는 토말이라 하였고…


이제 우리는 끝을 보았다. 그리고 그 끝은 우리에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길이 시작되듯, 캠핑카 전국여행은 끝을 향해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을 향해 쉼 없이 달릴 것이다.


* 여기서 잠깐, 캠핑카 여행의 첫 번째 팁
 “사이드 미러를 유심히 보세요!”


사이드 미러의 화각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트레일러의 끝부분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속도로와 같이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경우 바짝 붙어 달리는 옆 차선의 뒤에 오는 차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차선 변경을 할 때 반드시 충분히 여유를 두고 운전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travel information
* 송종해수욕장 오토캠프장
해납읍에서 77번 국도를 따라 땅끝마을로 가는 길에 자리 잡은 송종해수욕장 오토캠프장은 바닷가 솔숲을 끼고 있는 천혜의 야영지다. 좁은 마을길을 통과해야 하고 상시 운영하는 캠프장이 아니므로 이용에 앞서 마을 이장과 통화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그러나 고르게 잔디가 깔린 모습이나 한적한 바닷가의 운치는 다소의 불편함을 잊게 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해맞이 축제가 진행되는 땅끝마을과는 불과 4km 떨어져 있어, 12월 31일 아주 특별한 캠프장에서의 하룻밤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맞춤 캠프장이 될 것이다.
마을 이장 용석근 씨 011-9172-3181


* 일출 및 일몰 시간 확인 방법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지역별로 가장 정확한 일출 및 일몰 시간을 알려준다. 홈페이지(www.kao.re.kr)나 전화(042-865-3332)를 이용하면 시군 단위까지 해와 달의 출몰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해남지역의 2006년 12월 31일 해넘이 시간은 오후 5시 33분이며, 2007년 1월 1일 해돋이 시간은 오전 7시 40분이다. 


도움되는 전화번호
쪾목포 종합관광안내소 061-270-8598 쪾진도군 관광안내소 061-540-3642 쪾진도군 문화관광과 061-544-0151
쪾진도 운림산방 061-543-0088 쪾해남군 문화관광과 061-530-5919 쪾두륜산 케이블카 061-534-8992 쪾땅끝 모노레일 061-533-4414


스포츠400


(주)두성특장차에서  개발한 캠핑 트레일러로 견인 바를 부착한 4WD 차량으로 견인할 수 있는 형태이고, 750Kg까지 경량화 시켜 2종 보통면허로 운전할 수 있다.  


·차체 크기(길이×너비×높이) : 5955×2170×2560mm ·실내 크기(길이×너비×높이) : 4090×2060×1950mm ·타이어 형식 : 205/70R 14(S) ·가격 : 2600만 원 ·구입 문의 : (주)두성특장차 1566-0576


* 여기서 잠깐, 캠핑카 여행의 두 번째 팁
“캠핑카 타고 함께 떠나요”


캠핑카 전국여행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그려나가는 여행지도입니다. 캠핑카를 타고 취재진과 함께 여행 떠나기를 원하는 가족은 편집부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캠핑카를 이용해 취재진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신청 02-522-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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