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 막국수, 총떡...별미를 섭렵한다.
춘천 닭갈비의 전통은 올해로 36년. 간판에 ‘50년 전통’이라고 써 있는 집은 가짜다. 내륙산간에 묻힌 강원도 시골은 예부터 닭을 많이 키워 도계장이 있을 정도였다. 따라서 싱싱한 닭을 주재료로 한 요리가 많이 연구되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춘천의 닭갈비다. 토막 낸 닭을 포를 뜨듯이 도톰하게 펴서 갖은 양념에 재웠다가 야채, 떡 등과 함께 철판에 볶아 먹는 것이 바로 그 맛. 초창기에는 연탄불에 구워먹었지만 점차 철판볶음으로 바뀌었다.
춘천 시내에는 닭갈비집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소문난 집은 두 곳의 닭갈비 골목에 몰려 있다. 36년 전통의 명동 닭갈비 골목과 10년 전 조성된 온의동의 닭갈비 거리가 그곳. 명동과 온의동에 있는 우미닭갈비, 명동 골목의 진미닭갈비와 뚝배기집이 춘천에서 통하는 3대 원조 집이다. 원조 집 주인들이 밝히는 특별한 맛의 비법이란 냉동하지 않은 싱싱한 닭과 신선한 야채의 사용, 그리고 저마다의 노하우를 담은 소스 맛이다.
┃닭갈비 골목과 소문난 맛집 찾아 식도락 여행┃
춘천시청 근처,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 안에 4,50개의 간판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명동 닭갈비 골목은 바로 옆의 ‘겨울연가 골목’과 함께 최근 새 모습으로 단장했다. 46번 국도에서 춘천시로 들어서는 초입, 시외버스터미널 조금 못 미친 오른쪽 골목에 조성된 온의동 닭갈비 거리는 맨 앞의 우미닭갈비를 필두로 13점이 일렬로 들어서 있다. 거의 입식 테이블인 명동 닭갈비집들과 달리 좌식 테이블이 많고 골목에 주차하기도 편해 회사원이나 가족 단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닭갈비와 함께 춘천의 맛 페스티벌을 이끄는 막국수는 소양댐 가는 길에 있는 샘밭 막국수촌에서 맛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진짜 맛있는 원조 집은 26년째 후평동 뒷골목을 지키고 있는 부안막국수다. 쫄깃쫄깃 끊어먹는 재미가 있는 냉면과 달리 메밀가루를 넣어 부드럽고 구수한 면발이 일품인 막국수에 매콤새콤한 양념장과 김치 다진 것을 나란히 얹고 시원한 육수와 함께 내놓는다. 부안막국수에서 또 하나 맛볼 것은 춘천판 메밀전병인 총떡. 얇게 부친 메밀전에 배추와 다진 고기 등을 넣어 매콤하게 무친 소를 넣고 한 입 크기로 돌돌 말아낸다. 다른 곳에서는 보통 넓적한 메밀전에 소를 듬뿍 넣어 말고 송송 썰어내는데 이 집은 한 입 크기로 예쁘게 말아주는 것이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다.
문의: 부안막국수(033-254-0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