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봉샘
뜬봉샘은 수분령에서부터 올라야 한다. 19번 국도변에 있는 ‘금강발원지’ 푯말에서 약 2km 거리에 있는 뜬봉샘은 만만치 않은 등산로다.
신무산(896m) 자락이며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은 조선 개국조 이성계와 얽힌 설화가 있다.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 위해 전국 명산의 산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으려고 신무산 중턱 아담한 곳에 단을 쌓고 백일기도에 들어갔다. 100일째 새벽, 단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에서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떠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새가 하늘로 너울너울 떠가는 것이었다. 봉황이 떠가는 공중에서는 빛을 타고 아련히 무슨 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리고 들어보니 ‘새나라를 열어라’라는 천지신명의 계시가 귓전을 스쳤다.
이성계는 정신을 가다듬고 무지개를 타고 봉황이 뜬 곳을 가 보았다. 그 곳에는 풀숲으로 덮인 옹달샘이 있었다. 이성계는 하늘의 계시를 들은 단옆에 상이암을 짓고, 옹달샘물로 제수를 만들어 천제(天祭)를 모셨다 한다. 옹달샘에서 봉황이 떴다고 해서 샘이름을 뜬봉샘이라고 했다. 이 뜬봉샘이 금강의 발원지로 서해바다 하구까지 397.25km를 흐르는데, 막상 도착하면 적잖이 실망할 정도로 물이 탁하고 불 피운 흔적도 있어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