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향교 대성전
장수향교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도 불타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된 목조건물로 유명하다. 원래 이 향교는 조선 태종 7년(1407) 선창리에 지어졌으나 세종 23년(1442)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오늘날까지 창건 당시 건물 양식이 그대로 보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로 지난 1963년 보물 제272호로 지정됐다.
전면은 중앙에 띠살문의 분합문을 달았고 좌우간에는 같은 형식의 문짝 한 개씩과 그 옆에 정(井)자 창을 만들었으며, 나머지 부분에는 판벽(板壁)을 붙였다. 기둥은 곧고 비교적 가는 원주(圓柱)를 사용했다.
향교의 정문인 부강문 옆에는 임진왜란 시 왜병이 향교를 불태우려는 것에 죽음을 무릅쓰고 막은 교직 정경손을 기리는 ‘정경손 수명비’가 세워져 있다. 매년 음력 3월 15일에 장수향교에서는 정경손의 얼을 기리는 제례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