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이 전해주는 '희망' 낙산사
춘하추동 아름다운 설악산이 휘장을 두르고 푸른 동해바다는 끝을 모르고 펼쳐져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 속초. 너무나 잘 알려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속초를 꼭 다시 찾게 만든다. 마음 가는 데로, 발길 가는 12월 31일, 속초의 일출을 보기 위한 여행은 설레는 마음을 그득 품고서 흩날리는 눈발과 함께 시작됐다. 일출을 보기 위해 선택한 장소는 낙산사.
동해는 일출로 어느 곳하나 유명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일부러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으로 택했다. 경포대와 더불어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낙산은 1.8㎞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과 시원하게 틔인 전망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출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낙산사에 도착하니 새벽같이 새해 첫 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동해안에서 백사장이 가장 길다는 낙산해수욕장 백사장 일대는 바다를 향해 한 줄로 길게 늘어선채 일출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정성어린 모습이 가득하다.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 때문인지 어제의 굳은 날씨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드디어 동해바다의 한가운데서 이글거리는 태양은 솟아올랐고 그 순간 사람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구름에 가려 장엄한 해돋이는 볼 수 없었지만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고 안녕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은 해돋이만큼이나 아름답고 장쾌해 보였다. 온통 감빛으로 물든 바다를 보며 알 수 없는 환희에 젖어 감격스러운 새해 첫 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속초는 우리나라의 제일의 관광도시이다. 젊음과 낭만이 넘쳐 흐르지만 그 이면에는 마음 한 켠을 잔잔하게 물들이는 애환이 녹아있는 곳인 속초는 7번 국도를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시내 곳곳에서 맡을 수 있는 바다내음과 항구에서 느껴지는 사람냄새는 속초를 뇌리 속에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게 만드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