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의 래프팅과 번지점프로 더위 날리자.
산이 많은 강원도에는 자연히 물 역시 많다. 그것도 얌전히 모여 있는 물이 아니라 집채만한 바위부터 아기 주먹만한 조약돌까지 무수히 많은 돌들이 첩첩이 쌓여 있는 가운데 구불구불 이어지는 험난한 길을 흐르는 물이다. 그렇게 닳고 깎이고 걸러지며 마침내 험로를 다스리게 된 푸른 물줄기를 보고 사람들은 선경(仙境)이라며 감탄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자연도 알고 보면 순탄하지만은 않은 생이 있는 것이다.
인제의 내린천에서는 선경을 이루는 그 대단한 물을 마음껏 놀아볼 수 있다. 내린천은 길이 70km에 이르는 긴 물줄기지만, 31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는 상남~합강교 구간 52km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중 원대삼거리~합강교 구간은 한 시즌에 30만 명이 다녀가는 래프팅의 명소. 수심이 깊어 물이 잘 마르지 않고, 코스가 변화로워 스릴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내린천 래프팅 코스의 매력이다.
6∼10km 계곡의 물살을 가르며 노를 젓다 보면 물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짜릿한 흥분과 쾌감만 남는 듯 내린천의 여름 하늘은 즐거운 함성으로 가득하다. 내린천 래프팅은 중간 휴식을 포함해 2시간 30분 코스로 운영되고, 대한카누협회 내린천지회에 속한 25개 업체가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한다. 카누, 카약, 더키 등도 배우고 탈 수 있다.
합강교 일대에서는 국내 최고 높이의 번지점프와 플라잉 폭스, 슬링샷 등 모험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원대삼거리~남전리에서는 국제대회 규격의 전문코스에서 MTB를 탈 수 있다. 내린천과 인북천, 북천이 합류하는 지점이어서 ‘합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지역에는 인제지역 최초의 정자인 합강정이 서 있고, 그 주변으로 합강정휴게소 등의 편의시설과 공원, X게임 랜드가 조성되어 있다.
X게임 랜드의 번지점프는 호주 번지빅사의 기술을 이전해 만든 리닝타워형으로 63m의 높이에서 내린천을 향해 뛰어내리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슬링샷은 내린천을 향해 돌진하는 번지점프와 달리 하늘을 향해 튀어오르는 역번지 놀이기구. 간담이 서늘해지는 느낌은 번지점프와 맞먹는다.
합강정 서북쪽의 서화면에는 남한 유일의 고층 습원지인 대암산 용늪이 있다. 대암산(1천280m)은 산자락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집채만한 바위들이 펼쳐진 험한 산이지만 정상에 올라가면 동서로 275m, 남북으로 210m나 뻗친 엄청난 크기의 자연 습지가 산봉우리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 놀라운 광경을 연출한다. 이 자연 습지의 이름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뜻의 용늪이다.
4천500년 전쯤 형성되었다는 용늪은 4천년간의 생물체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연 생태계보호구역으로 순수습원식물 22종을 비롯해 112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진귀한 금강초롱꽃과 비로용담, 제비동자꽃, 기생꽃 등도 산다.
문의 및 예약 033-461-5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