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 오브 마인드'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다.
수도권을 조금만 벗어나도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는, 때묻지 않은 고장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서울에서 드라이브 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44번 국도와 56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닿는 홍천은 치열하고 다운시프트(downshift)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미 유럽 등에서는 다운시프트족만을 위한 마을이 생겨나는 등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인정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극히 일부만이 다운시프트를 지향하면서 서서히 붐이 일고 있다. 다운시프트의 원래 뜻은 ‘자동차를 저속기어로 변환한다’는 의미로 고속으로 질주하던 자동차를 저속기어로 바꾸 듯 생활패턴을 바꾸고 여가를 즐기며 삶의 질을 향상시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통해 만족도를 높여가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바쁜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이 자연에 대한 그리움에 고개를 들고 정체성을 찾아 자기만의 삶을 누리기를 열망하는 요즘, 느리게 살면서 만족도를 높여가는 삶은 누구에게나 이상향이 되고 있다. 이렇게 현대사회의 새로운 이상향이 되고 있는 곳이 바로 청정한 환경과 여러 휴양지를 갖추고 있는 강원도 홍천이다. 그중에서도 ‘피스 오브 마인드’를 찾으면 마음의 평화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과 빵, 음악이 만들어내는 느림의 미학┃
수백 년 넘은 고택에 꾸며진 차를 마시는 공간, 고성(古城)의 성주(城主)가 쓰던 서재를 리노베이션 한 카페. 이것이 ‘피스 오브 마인드’의 컨셉트다. 피스 오브 마인드의 운영자 부부는 도심에서 각박하게 살기보다는 좋아하는 것과 가까이 하면서 여유로운 생활로 진정한 행복을 맛보고 싶어 이곳 홍천으로 와 아로마 허브동산 안에 카페를 열었다.
카페를 선택한 이유는 그들이 좋아하는 책, 빵, 음악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이 카페였기 때문. 이곳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끊이지 않고, 항상 빵 굽는 고소한 냄새가 오래된 책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묘한 향에 어우러져 있다. 책을 아끼는 남편과 빵을 사랑하는 아내가 의기투합해 만든 곳이기에, 책을 늘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카페 곳곳에 책을 꽂아놓아 누구나 편안히 읽을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며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빵도 맛볼 수 있다. 수북이 쌓여있는 LP판과 CD는 두 사람의 공통분모인 음악을 즐기는 생활로 모아진 것들이다.
곳곳에 꽂혀 있는 책은 50년 넘는 세월을 거쳐 모은 것들로 전국의 서점은 물론 해외 곳곳에서 들여온 것들도 부지기수다. 유명 서점이나 고서점에서도 발견하기 힘든 <오륜행실도>, <삼강행실도>, <부모은중경>에서부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소개된 내용이 담겨있는 <알세스트호의 항해서> 등 고서, 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서적 등을 포함한 책이 1만여 권이 넘는다. 세월의 흔적을 켜켜이 쌓으면서 모은 것들이지만 누구나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다.
빵도 책처럼 특별하다.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배운 특별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워내는 빵맛이 일품이고, 재료도 우수하다. 농원에서 바로 채취한 신선한 허브를 첨가하여 웰빙 개념의 빵과 케이크, 쿠키 등을 매일 구워 맛과 더불어 온기까지 느낄 수 있다. 남다른 솜씨를 발휘하는 요리는 빵에만 머물지 않고 파스타, 샌드위치, 피자까지 영역을 넓혀 미각의 호사를 누릴 수 있게 했다.
‘피스 오브 마인드’는 상업성에 치중하기보다는 책을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책을, 음악에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음악을, 그리고 맛있는 빵을 맛보고자 한다면 빵을 제공한다. 느긋하게 원하는 것을 취하고 즐겨도 좋다. 그렇기에 애정을 주어 꾸민 공간이 선사하는 모든 것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매력이 물씬 풍긴다.
┃허브향이 전하는 마음의 안정┃
‘피스 오브 마인드’가 자리한 곳은 홍천의 명소인 아로마 허브동산이다. 2만8천 평 규모의 아로마 허브동산은 형형색색의 허브가 인근의 공작산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추운 날씨에도 싱싱한 허브를 볼 수 있어 계절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인 이곳은 허브를 이용한 오일·목욕제품·액세서리 등 다양한 허브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허브를 먹고 마시고 호흡하며 건강체험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허브향이 가득한 방갈로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허브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으며, 허브찜질방에 들러 피로도 풀고 추위도 녹일 수 있는 허브 천국이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허브를 직접 키우고 있기 때문에 아로마 허브동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평온해지고 활력이 넘쳐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각각의 허브 효능과 활용법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아로마 허브동산 내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 외에도 허브를 구입해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