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 청평사 - 구성폭포]
호반의 도시에서 즐기는 한여름의 낭만
소양호, 의암호, 춘천호 등의 호수가 많아 호반의 도시라 불리는 춘천은 연인들과 젊은이들에게 각광받는 곳이다. 서울에서 넉넉하게 2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여서 오고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수와 함께 하는 낭만이 여행의 멋을 더해준다.
동양 최대의 사력댐인 소양댐의 축조로 만들어진 소양호는 내륙의 바다라 불릴 정도로 넓은 위용을 자랑한다. 주변의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고려시대 사찰인 청평사, 그리고 바위로 유명한 오봉산이 있어 하루코스의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물맛 좋기로 유명한 추곡약수터가 자리잡고 있어 소양호 관광을 더욱 즐겁게 하고 춘천막국수와 춘천닭갈비 등 춘천의 별미를 맛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쯤 호수를 가르고 가면, 오봉산 자락에 여인처럼 청초하게 앉아있는 청평사가 나타난다. 호숫바람을 맞으며 뱃길로 오봉산으로 들어가는 것도 운치있지만 구불구불 산길을 드라이브하며 차로 들어가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배에서 내려 나루터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청평사 매표소가 나오고 청평사로 걸어올라가는 길 옆으로 계곡이 펼쳐진다. 우거진 숲길 사이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구성폭포가 걸음을 멈추라고 우리를 손짓한다.
회전문과 고려정원지, 3층석탑 등으로 유명한 청평사는 뒤편으로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루는 오봉산이 둘러싸여 있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고 특히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등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하여 이름붙여진 오봉산은 주위에 많은 절경을 끼고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소양댐 선착장에서 청평사행 유람선이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40분 사이에 4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요금은 왕복 2천400원. 소양댐 선착장까지는 춘천역, 남춘천역과 버스터미널에서 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청평사는 뱃길로도 갈 수 있지만 산길로 들어갈 수도 있다. 소양댐 가기 전에 나오는 천전삼거리에서 양구 방향으로 46번 국도를 타고 고개를 넘어 15km 정도 가면 오봉산 휴게소가 나온다. 이곳을 지난 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약 4km 넘게 산길을 타면 청평사 뒤로 통하는 길과 만나게 된다. 최근 도로확장 공사를 하고 있어서 승용차도 무리 없이 들어갈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