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데이트 코스와 독특한 문화 공간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춘천인형극장도 들러볼 만하다. 공지천 유원지에서 의암호 건너, 중도 뒤편의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는 빨간 건물의 애니메이션박물관은 평일에도 아이들이 즐겨 찾는 놀이터다. 춘천시가 7년간 진행해온 애니타운페스티벌을 바탕으로 2003년 10월에 건립한 이 박물관에는 1800년대의 환등기 및 슬라이드, 1960년대 가스 영사기,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찍은 카메라, 「태권V」 프린트 필름 등 1만여 점의 애니메이션 관련 소장품과 입체극장, 소리체험실, 공포 스튜디오 등의 다양한 체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춘천인형극장은 위도 가까이에 붙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형극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극장으로, 인형극박물관과 인형극학교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흥미를 제공한다. 한 겨울만 아니라면 인형극장 건너편의 도립화목원도 들러볼 만하다. 향토꽃나무전시관, 임산물판매장, 철쭉원, 분수광장, 산림박물관이 들어선 도립화목원은 여느 지역 식물원 및 수목원에 비해 면적이나 보유 수종 등에서 내세울 규모는 아니지만, 조경이 제법 잘 되어 꽃길 산책을 즐기기에는 적당하다.
순수행위예술인 마임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림대학교 근처에 있는 마임의 집도 찾아가 볼 만하다. 60평 규모에 마임 소극장 겸 스튜디오를 갖춘 이 곳은 국내 마이미스트들의 유일한 사랑방. 춘천시는 시내버스에 ‘마임은 춘천의 마음입니다’라는 광고판을 달아 이들의 예술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한편 춘천 호반의 아름다움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로는 위도 옆의 더 큰 섬, 중도가 있다. 의암호에 빙 둘러싸여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하는 중도관광지는 춘천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로, 선착장에서 내려 자전거 한 대를 빌려 타고 외곽의 산책로만 빙 돌아도 마음이 참 푸근해질 예쁜 섬이다.
춘천에서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청평사도 욕심내보자.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소양호의 멋진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15분 물길을 따라가면 오봉산 기슭을 걸어 청평사로 가는 계곡 길이 나온다.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를 지나면 보물 제164호로 지정된 청평사 회전문과 고려정원지, 3층 석탑이 차례로 나오고, 가장 깊숙한 곳에 대웅전이 자리잡았다.
문의 : 애니메이션박물관(033-243-3112) / 마임의 집(033-242-0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