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 있는 명소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는 도시

┃아름다운 꼬마섬들이 둥둥 떠 있는 의암호┃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게 아름답고, 요란하지 않지만 정감 있는 명소들이 줄을 잇는 추억의 도시 춘천에서는 문화와 예술, 축제와 먹거리를 골라 즐기는 재미가 크다. 호반의 도시답게 물안개 핀 풍경이 아름다운 의암호와 공지천

46번 국도를 타고 북한강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하며 달리면 춘천의 관문과도 같은 의암호가 여행객을 맞는다. 북쪽으로 춘천호, 동북쪽으로 소양호와 이어져 있는 의암호는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만든 대형 인공호수로, 춘천의 매력을 단박 알 수 있게 해주는 명소. 중도 상중도 위도 붕어섬 등 아름다운 꼬마섬들이 둥둥 떠 있어 주변 어느 곳에서 보아도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호수 주변으로 인형극장, 애니메이션박물관, 관광호텔, 리조트 등이 세워져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며, 곳곳에 펼쳐지는 낚시터는 자연산 잉어와 붕어 등 사철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중도는 의암호에 빙 둘러싸여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관광지로, 자전거와 ATV, 수상레저 시설과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다. 섬 주위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자전거 일주도로가 압권이고, 한켠에는 고인돌, 적석총, 움집 등 구석기 시대 유적지도 조성되어 있다.

문의 033-242-4881

고슴도치를 닮은 섬의 형상을 본떠 ‘고슴도치섬’이라고도 불리는 위도는 중도의 반 정도 크기인데 다리가 놓여 있어 들어가기 편하다. 마임축제, 국제인형극제, 벗꽃축제 등 춘천을 대표하는 축제가 대부분 이곳에서 열릴 만큼 잔디밭과 조경,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문의 033-254-7650

┃사랑이거나 술이거나 취하게 만드는 공지천┃

 
오래되어 초라하고 촌스럽지만 역사와 연륜의 힘이 여전히 센 곳, 게다가 가슴에 쌓인 정 때문에 반드시 다시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춘천시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공지천이다. 사랑이거나 술에 취해 울거나 웃어본 이라면 그 추억의 편린에 공지천이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취하고 있을 것이다.

공지천의 들머리에 세워진 조각공원은 2만6천 평에 달하는 넓은 녹지공간에 김수학의 ‘동심’. 김의웅의 ‘풍경’ 등 29점의 조각 작품을 시원하게 배치하고 야외공연장과 분수대도 설치해 주말이면 춘천 시민과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유원지다. 공원 내의 물시계박물관에서는 매 시간마다 조명과 분수가 어우러진 분수쇼가 펼쳐지고 춘천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상설 전시된다. 유원지에서 1인용이나 2인용 자전거를 빌려타고 호반도로를 달리는 낭만은 공지천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여럿이어도 좋지만 혼자면 더 멋진 소양호┃

명동 닭갈비 골목 북쪽, 한림대학교 근처에는 국내 유일한 마임전용 소극장인 마임의 집이 있다. 60평 규모의 소극장 겸 스튜디오인 이곳은 지난 1998년 2월 개관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마임공연을 펼치며 한국 마임의 역사를 기록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문의 033-242-0585.

온의동 닭갈비 거리 남쪽, 춘천 컨트리클럽 건너편에는 김유정역(옛 신남역)과 김유정문학촌이 있다. <동백꽃>, <봄봄>의 작가 김유정의 생가와 외양간, 디딜방앗간, 전시관 등이 있고, 소설 속의 실제 지명을 순례할 수 있는 문학산책로와 금병산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문의 033-261-4650.

동양 최대의 다목적댐인 소양댐의 축조로 만들어진 소양호는 아기자기한 의암호나 공지천 주변과는 사뭇 다르게 ‘내륙의 바다’라는 별칭에 걸맞는 호쾌한 위용을 자랑해 춘천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주말에는 일반 차량의 진입이 금지되어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댐 정상에는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고, 선착장에서는 청평사와 양구행 여객선 및 관광유람선을 운항한다.

유람선을 타기 전, 소양호에서 낚아 올린 빙어로 만든 빙어튀김을 맛보는 것도 즐겁다. 빙어는 겨울에 왕성하게 활동하므로 봄부터 가을에 먹는 빙어는 겨울에 낚인 것을 보관했다가 튀김으로 익혀 먹게 된다.
소양호의 물살을 가르며 여객선으로 15분을 달리면 오봉산 기슭에 세워진 고려시대 사찰 청평사로 들어가는 계곡길이 기다린다. 여럿이서 걸어도 정겨운 길이지만 혼자서 사색하며 걷기에 더욱 멋진 오솔길이다.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를 지나면 보물 제164호로 지정된 청평사 회전문과 고려정원지, 3층 석탑이 차례로 나오고, 가장 깊숙한 곳에 극락보전이 자리잡았다.

청평사로 들어가지 않아도 소양댐 주변 역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소양댐 아래 세월교에서 물안개의 향연을 바라보는 것도 가슴이 뻥 뚫리도록 상쾌한 일. 동양 최대의 사력댐이 발전용수를 내려보내면 세월교는 금세 드넓게 펼쳐진 물안개에 휩싸인다. 그 속에 외롭고 힘들고 쓸쓸한 삶의 찌꺼기들을 털어버리는 일 역시 혼자 떠나는 여행에 잘 어울린다.

세월교 옆으로는 춘천에서 빠트릴 수 없는 별미, 막국수를 입맛 당기는 집에서 골라 먹을 수 있는 샘밭 막국수촌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한두 집으로만 손님이 몰리는 유명 맛골목과 달리 손님이 고르게 분포될 만큼 맛의 수준이 평준화되어 있고, 대부분의 집에서 맛국수와 편육, 감자전 등을 주로 한다.

막국수촌 위에는 ‘막국수의 명품화’를 목표로 설립한 막국수체험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메밀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메밀전시관과 막국수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막국수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메밀가루(2천원)를 구입하면 2층 체험관에서 직접 막국수를 만들어 시식할 수 있다.

문의 033-250-4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