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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최대의 연꽃 자생지, 회산 백련지
동양 최대의 연꽃 자생지인 회산 백련지에서는 7월부터 9월가지 백련이 피고 지기 거듭하고, 8월 중순이면 '백련대축제'가 열린다. 은근하고 온화한 백련지의 매력을 제대로 음미하고 싶다면 축제기간을 피해 이른 아침에 찾아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를 빠져나가면 곳곳에 세워진 이정표와 도로위에 선명하게 새겨진 ‘연꽃’이라는 글자가 여행객을 자연스럽게 회산 백련지로 이끈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있는 회산 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연꽃 자생지로, 2개의 저수지가 합쳐져 넓이가 10만 평이나 된다. 이 너른 땅에서 7월부터 9월까지 백련이 피고 지기를 거듭하고, 8월 중순이면 ‘백련대축제’가 열린다. 백련지는 인근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일제시대 때 축조된 저수지로, 당시에는 ‘복룡지’란 이름이 붙어 있었다. 이곳에 처음 백련이 피어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60~70여 년 전. 저수지 근처에 살던 정수동이라는 노인이 백련 12주를 구해 저수지 가장자리에 심었고, 이후 정 노인과 마을 사람들이 합심하여 백련을 정성으로 가꾸었다.
1981년 영산강 하구둑이 건설되면서 인근 논밭에 영산강 물을 직접 끌어들일 수 있게 되자, 저수지는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하면서 수면이 낮아져 연이 자라기 적당한 조건으로 변했다. 백련은 해마다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번졌고, 97년 연꽃축제를 처음 시작하면서 복룡지란 이름도 백련지로 바꾸었다.
우산처럼 큼직한 연잎이 바람에 몸을 비비는 소리는 소나기처럼 시원하고, 초록색 연잎이 수평선을 이루는 물살 사이로 우윳빛 꽃송이가 파도를 타는 비경은 한낮의 따가운 가을 햇살도 부드럽게 감싼다. 또한 2천 년 뒤에도 연밥 속의 종자를 발아시킨다는 생명력은 진정으로 강한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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