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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영종도

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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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소개

하늘길과 바다길을 간직한 영종도

 

여름이 가는 길목, 바다는 조금씩 쓸쓸해지기 시작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던 모래사장에는 갈매기들만 가끔씩 오가게 되겠지. 활기 넘치던 바다도 좋지만 조금은 쓸쓸하고 아스라한 여운이 남는 아쉬움의 바다는 여행의 운치를 더해주어 계절이 바뀔 무렵이면 한번쯤 찾아볼 만하다. 마음 깊은 곳에 담아두었던 아쉬움을 간직한 바다가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한 시간을 채 못 달려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 곳. 총 연장 4천420m의 다리로 육지와 하나가 된 섬. 한국을 세계와 연결해주는 하늘길이 열리는 곳. 영종도에서 우리는 브라운관을 통해 쓸쓸하지만 따스한 우리네 삶을 보여준 바다를 만난다.

 


서해바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 영종도로 가는 길은 그 어느 길보다 시원하게 뚫려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영종도는 이제 2000년 완공된 영종대교를 통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도착하게 된다. 조금만 더 달리면 이제는 영종도와 한 몸이 된 용유도의 해변을 만날 수도 있고 연륙도로로 연결된 잠진도를 통해 무의도와 실미도를 만날 수도 있다. 1989년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영종도는 섬 전체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영종대교를 따라 시작된 여정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용유 무의IC를 나와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공항남로를 따라 영종도 선착장인 구읍뱃터로 향하는 길. 멀리 바다 너머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아스라한 인천대교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연무 속에 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인천대교의 모습은 지난 2005년 개봉했던 프랑스 영화 ‘안개 속의 풍경’의 포스터가 떠오를 정도로 아련하기까지 하다. 인천대교가 연결되면 서울은 물론 인천 남부에서도 인천국제공항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인천대교를 풍경으로 보여주는 공항남로를 따라 자연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학생해양탐구학습장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특별한 시설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방파제 안쪽으로 마련된 넓은 개펄에서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해양 생물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좋다.

 

 

 


용유도는 영종도와 달리 많은 모래 해변을 가지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 왕산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을 차치하더라도 선녀 모습의 바위가 눈길을 끄는 선녀바위 해변과 용유 해변, 마시안 해변, 거잠포 해변 등 서해 바다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해변의 풍광을 뽐내고 있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거나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 특히 거잠포 해변이나 잠진도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연륙도로에서 마주하는 낙조는 시간의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로 아름답기만 하니 자연이 주는 선물에 어찌 감사하지 않을 터인가. 바다를 가르는 길과 하늘로 이어진 길의 조화는 이곳이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한 장본인이 아닐까 싶다.

 
자연과 영화와 드라마가 한 몸 이룬 무의도, 실미도


용유도와 잠진도를 잇는 200여m 정도의 연륙도로를 따라 잠진도 선착장으로 차를 몰면 배에 차를 싣고 무의도로 들어서게 된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영화 ‘실미도’의 인기에 힘입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된 무의도는 사람들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는 것만큼 화려하지는 않다.


사람들과 함께 무의도 선착장에 내린 여행은 영화 ‘실미도’가 촬영된 실미도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무의도와는 다른 이름을 가진 섬이지만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이른바 ‘모세길’로 한 몸이 되는 실미도. 지금은 영화 세트장도 모두 철거되어 특별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모세길을 지나 실미도의 모래를 밟으면 영화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살아나는 듯하다. 무의도 초입의 첫 해수욕장인 실미해수욕장 쪽에서 실미도를 바라보면 모래 해변이 한반도 모양을 이루고 있어 섬 전체가 우리나라 땅임을 다시 확인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미해수욕장은 소나무 숲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향긋한 소나무 향기가 주는 여유로운 휴식에 빠져 있다 정신을 차리면 몸은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된다.


무의도를 유명하게 만든 또 하나의 공신,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촬영된 하나개해수욕장으로 차를 달린다. 변변한 도로 이름도 없는 구불구불 이어진 시골 도로를 따라 해변의 모습을 음미하며 천천히 달리다보면 만나는 하나개해수욕장. 섬에서 가장 큰 갯벌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서해의 바다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고운 은모래 백사장과 잔잔한 수평선이 아름답다. 이 백사장 덕분에 ‘천국의 계단’이 더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드라마가 종영되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인지 드라마 세트장은 그림처럼 아름답던 예전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 옆에 새로 들어선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 세트장은 밋밋한 해변에 변화를 주고 있다.


무의도를 가슴에 담아두고 싶다는 욕심에 호룡곡산에 오른다. 호룡곡산은 높지 않고 산세도 험하지 않아 가볍게 오르기에 좋다. 오르고 내리는 아담한 길 양쪽으로 빼곡하게 나뭇가지가 드리워져 시원한 그늘은 만들고 있어 한여름 산행이라고 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서해바다의 운치를 감상하면 걷는 ‘환상의 길’과 내리막에서 만나는 시원한 계곡물도 트레킹을 즐겁게 해준다.

 
연도교로 이어진 세 개의 섬, 그리고 바다의 향기


무의도를 나온 여행은 영종도 북쪽 삼목선착장으로 이어진다. 육지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차를 배에 싣고 바다의 길을 가르기를 20여 분. 세 편의 드라마와 한 편의 영화가 연도교로 이어진 세 개의 섬에 나뉘어 가만히 자리잡은 신도, 시도, 모도에 다다른다. 신도 선착장에서 1번 지방도를 따라 조금만 달리면 드라마 ‘연인’의 촬영지를 만날 수 있다. 이서진과 김정은의 출연으로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의 유명세와는 달리 촬영지는 한산하기만 하다.

 


2번 지방도를 따라 첫 번째 연도교를 지나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세 섬을 유명하게 만든 주인공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세트장을 만나게 된다. 특히 ‘풀하우스’ 세트장은 초승달 모양의 수기해수욕장을 가슴에 안고 있어 언덕 위에 자리한 ‘슬픈연가’ 세트장보다 여행객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세트장 내부는 브라운관을 통해 보던 넓은 모습과 달리 다소 협소하지만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던 두 주인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세트장 뒤로는 인천시에서 예산을 투자해 만든 노천 샤워장이 있어 해변 산책 후 남아 있는 바다의 소금기를 닦아내고 산뜻하게 다음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

 
시도를 나와 가로등이 촘촘히 서 있는 연도교를 지나 모도로 여행이 이어진다. 모도에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의 무대가 된 바닷가 조각공원 배미꾸미가 있다. 모도의 끝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해수욕장과는 달리 아담한 모래사장과 바다가 잔디 정원 곳곳에 자리한 조각작품들이 어우러져 갤러리에 서 있는 듯한 조용한 휴식을 할 수 있다. 조각가 이일호의 작품으로 채워진 조각공원에 눈길을 끄는 배 한 척이 있다. 배미꾸미 끝자락에 얹혀 있는 이 배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활’에 소품으로 쓰였던 것인데 김 감독이 가끔씩 찾아와 사색을 즐기는 곳이라고 한다.


‘바다는 모도를 섬으로 고립시킬 생각이 없었고 / 모도 또한 바다의 품에 안기고 싶지 않았다 / 우리는 왜 여기에 서 있나?’라는 선문답 같은 비석의 글귀를 가슴에 담고 모도를 돌아 나오는 길. 우리는 떠나기 위해 그 곳에 서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떠나기 위해 그 자리에 서고 그 자리에 서기 위해 떠나는 여행. 그래서 여행은 같은 곳을 가더라도 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던가.


신도 선착장을 떠난 여행은 모도의 옆 섬 장봉도에서 끝을 맺는다. 신도 선착장에서 30여 분 바다의 길을 달려 마주한 장봉도는 배에서 내려서자마자 산을 따라 이어진 도로가 여행객을 반긴다.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산을 따라 정상 부근까지 이어진 구불구불한 도로는 육지에서 느꼈던 여행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장봉도 일주를 마치고 선착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인어상에게 작별의 인사를 한다. 드라마 같았던 여행의 즐거움을 인어의 미소에 담아두고 돌아오는 뱃길,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는 저녁 햇살을 전해주고 바람은 다음 여행을 준비하라고 속삭인다.


영종도와 주변 섬들이 모여 들려준 바다와 하늘과 땅의 이야기는 가슴이 먹먹해질 때마다 이곳을 다시 찾아오게 만들 것만 같다. 가까워서 무심했던 여행객의 마음을 나무람 하나 없이 넉넉히 품어 안고 있는 바다의 너른 가슴이 너무나 고마운 곳을 영종도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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