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utocamping 에 오신것을 환영 합니다. :::


홈 > 캠핑 Info > Travel Tip



무인도에서 캠핑하기

전체 목록 스크랩

상세 소개

캠퍼의 자존심 지키며

무인도에서 캠핑하기

 

 

‘무인도’가 품고 있는 감성은 모험, 낭만 그리고 자유다. 그런데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세 단어만으로는 무인도의 감성을 표현하기에 무언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고민 끝에 선택한 ‘오직 우리들만의’라는 수식어. 어떤가? 벌써부터 무언가 근사한 일이 펼쳐질 듯 좋은 느낌, 들지 않는가?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는 의미의 무인도에 발을 딛는 순간 그곳은 완전히 우리들만의 공간이 된다. ‘오직 우리들만의 섬’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모험심이, 낭만이, 그리고 자유가 꿈틀거리고 있다.

그런데 이곳을 1박2일간 점유한 이들이 캠퍼라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우리들만의 선택이 추가될 것이다. 타프와 테이블, 의자, 랜턴 그리고 와인까지, 무인도에 어울리는 ‘생존’이라는 단어를 ‘판타지’로 갈아입히는 소품이 등장한다. ‘판타스틱’하고 ‘어매이징’한 1박2일간의 무인도캠핑, 지금부터 시작한다.

 

 

낭만 캠퍼의 ‘로망’
사승봉도로 떠나다

 


무인도캠핑을 테마로 잡았다면 다음 단계는 목적지를 정하는 일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무인도가 있고, 저마다 제각각의 매력을 갖추고 있으니 선뜻 결정을 내리기 쉽지는 않다. 이럴 땐 여행의 목적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면 해답이 나온다. ‘캠퍼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는 핸디캡은 ‘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곧 ‘야영지까지의 이동 거리가 최대한 짧아야 한다’는 속뜻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에서의 거리, 사진 찍기 좋은 풍경 그리고 핸디캡까지 고려하여 꼼꼼하게 고른 우리들의 목적지는 바로 사승봉도였다. 모래를 뜻하는 한자를 포함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서해에서는 보기 드물게 모래사장, 아니 모래사막이 드넓게 펼쳐지는 섬으로 최근 등장한 KBS TV프로그램 ‘1박2일’을 비롯해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곤 했다. 개인적으로는 20여 년 전 ‘느낌’이라는 드라마에서의 강렬한 인상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사승봉도는 모두의 ‘로망’이 될 자격이 충분한 무인도인 셈이다.
사승봉도로의 여행은 당연히 뱃길로부터 시작한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자세한 방법은 31p 참고) 우리의 선택은 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에서 쾌속정을 이용해 승봉도로 이동하는 경로였다. 인천항을 출발한지 1시간 반 만에 멀미를 느낄 새도 없이 승봉도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무인도여행 모드다. 낚싯배를 갈아타야 하는데, 캠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장비들이 그야말로 ‘짐’이 되기 시작한다. ‘메고 들고 끌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일단 승선. 캠퍼 체면이 조금 구겨지긴 했지만 숨을 고르고 뱃머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최고급 요트가 부럽지 않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고 보트와 레이스를 벌이는 갈매기 떼를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섬에 닿는다. 조금 아쉽다 싶은 10분 거리다.

 

 

 

완전한 자유,
순도 100% 낭만


명색이 무인도다 보니 선착장이 따로 있을 리 없다. 그저 아슬아슬 모래톱에 보트를 세우고 사다리 하나 끌어 내리는 것으로 하선 준비 완료. 약간의 스릴을 즐기며 사다리를 내려오면 오직 우리들만의 섬, 무인도에 닿는다.
물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배에서 내려 캠핑하기 좋은 야영지까지의 거리는 꽤 먼 편이다. 500m는 족히 넘어 보이고, 많은 짐들을 고려하면 체감 거리가 1km는 훌쩍 넘어선 모래톱을 걷는 것이 무인도캠핑의 첫 관문이다. 그래도 캠퍼의 자존심과 맞바꾸기 힘들 만큼은 아니다. 게다가 워낙 고운 모래인 덕에 제법 큰 바퀴의 카트라면 도움을 받을 만하다.
여전히 메고, 들고, 끌며 짐을 날라 낭만의 섬 무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라 생각되는 곳이면 어디든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이곳은 완전한 자유가 보장되는 무인도이므로. 단 만조일 때 바닷물이 차오르는 거리를 잘 가늠하여 위치를 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물론 해변이 끝나는 곳에 텐트를 치기 좋은 언덕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인도 캠핑의 멋은 모래사장에서 완성되므로 장소 선택에서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모래밭 한가운데 타프를 치고 테이블과 의자를 펼치고 앉아 바다를 바라보자 ‘메고 들고 끌고’의 수고로움 따위는 단번에 잊혀 진다. 무인도가 주는 완전한 자유로움에 캠핑 장비의 편안함까지 더해지자 아름다움에 대한 체감 강도가 급격히 높아진 까닭이다.
이제부터는 무얼 하든 말 그대로 ‘완전한 자유’다. 의자에 눌러 앉아 마냥 바다를 보는 것도 좋고, 끝이 안보이게 펼쳐지는 하얀 모래밭을 맨발로 걸어도 좋다. 검은 바위에 걸터앉아 찌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아도 좋고(이곳은 조항이 좋아 초보 낚시꾼도 우럭이며 광어를 잡아 올리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첨벙첨벙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도 좋다.
취향에 따라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 슬슬 지쳐 갈 무렵 ‘캠퍼의 자존심을 꽃피울 수 있는’ 저녁 만찬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음식을 꽁꽁 얼려 아이스박스에 넣어 왔으니 준비라고 해야 현지에서 조달할 요량으로 장보기 목록에서 빼놓은 조개를 잡아오는 정도. 그릇 수북이 잡혀온 조개는 해감 후 방금 삶은 파스타면과 함께 볶아 접시에 담겨지고 어느덧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아주 천천히 무인도의 밤 시간이 막 오르는 순간이다.

 

 

 

낯설고 신비로운
공간으로의 초대


캠핑의 꽃은 역시 밤이다. 그리고 단언컨대 그 꽃 가운데 으뜸은 무인도의 밤이다. 밤의 시작을 알리는 사승봉도의 일몰은 해변의 앞 풍경이 되는 크고 작은 바위와 길게 누운 건너 섬, 그 사이로 떨어지는 해가 어우러져 짧지만 강렬한 자줏빛 축제를 벌인다. 더 장관인 것은 해가 떨어지면서 천천히 하늘을 뒤덮기 시작하는 별 이불의 등장이다. 초저녁에는 희미하게, 그리고 밤이 깊어갈수록 서서히 조도를 높여 새벽녘이면 우주의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듯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다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눈물 나게 아름다운 이 장면은 까만 밤하늘 가득 울리는 파도소리가 더해지면서 비로소 완성된다. 무인도에서 밤을 보내는 캠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지금 이 순간 스톱워치를 눌러 세상의 모든 시계를 멈춰 버리는 엉뚱한 상상을 공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지만 시간은 흘러 무인도의 새벽이 밝아온다. 아무도 걷지 않은 모래밭에 발자국을 찍어가며 타박타박 걸어 섬 맞은편에서 일출을 맞이해도 좋다. 일몰과 같은 강렬함은 없지만 소박해서 정감 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야트막한 산을 가로지르는 트래킹 코스를 추천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무려 1000km에 달한다는 풀등(또는 풀치)까지 걸으며 ‘모래사막’이라는 단어의 신비로움을 한껏 누려보는 것도 좋겠다.
누구의 간섭도 없는 ‘순도 100%’ 오직 우리들만의 섬에서 보낸 1박2일간의 시간들, ‘꿈결 같다’는 표현이 이보다 어울릴 수 있을까.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굴로 들어간 앨리스가 경험한 이상한 나라만큼이나 낯설고 신비한 공간 사승봉도로 초대한다. 이 모든 경험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캠퍼 모드일 것’이라는 약속은 지켜야 한다.



스크랩 전체 목록 이전글 다음글 인쇄하기 복사하기


오토캠프장 이전다음
용인 단풍숲오토캠프...
TRAVEL TIP 이전다음
[속초] 아바이마을...


autocamping.co.kr에 게재된 글과 사진의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지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에 따른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TOP
펼쳐보기
커뮤니티
캠핑인포
캠핑스쿨
캠핑카
뉴스 & 이벤트
회사소개
마이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