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utocamping 에 오신것을 환영 합니다. :::


홈 > 캠핑 Info > Travel Tip



울릉도 나리분지 2박3일 캠핑 여행

전체 목록 스크랩

상세 소개

운명의 끌림, 원시림의 초대
울릉도 나리분지 2박3일 캠핑 여행

 

고속도로를 3시간여 달리고 파도를 헤치며 다시 또 3시간, 그리고 덜컹거리는 시멘트 길을 1시간 더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나리분지는 선뜻 용기 내어 캠핑하기 힘든 ‘오지’다. 하지만 ‘끌림’이 있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라. 이미 그곳은 당신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끌림
울릉도에 끌리다

 

사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여 만나게 되는 것과 어느 날 문득 마치 벼락 맞은 듯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 우리는 후자에 ‘운명’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사용하곤 한다. 준비된 사랑도 아름답지만 사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것은 바로 ‘운명적 만남’이 아닐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으로 심장 한 구석에 강렬한 자국을 남기는 것, 이런 운명적 만남은 비단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끌림’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끌림에는 굳이 이유를 대지 않아도 이해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그저, 그냥, 왠지, 막연히…, 뭐 이런 단어들이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울릉도’라는 섬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바로 이러한 ‘끌림’이다. 뭐라 딱히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그냥’ ‘언젠가는’ ‘반드시’ ‘좋은 사람과 함께’ 가고 싶었던 여행지였다. 그런데 마치 길을 걷다 벼락을 맞은 듯,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컥 울릉도행 쾌속선에 승선을 하고야 말았다. 일이든 여행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린 후에야 출발하는 성격인데, 이번엔 달랐다. 목적지가 ‘울릉도와 독도’라는 것 이외에 아는 것이 전혀 없이 2박 3일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설렘
운명적 만남에 설레다


사실 울릉도는 이렇게 무모하게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다. 게다가 캠프장을 베이스캠프로 정하는 캠핑 여행이라고 하면 준비물은 물론 미리 확인해야 할 것도 많다. 가장 중요한 교통편을 챙겨야 하고, 짧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얼마나 알차게 꾸릴 지에 대한 고민도 클 터. 그런데 우연히 다음카페 오지캠핑의 8월 울릉도 캠핑여행에 빈자리가 하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오랜 준비를 걸쳐 잘 차려진 그들만의 밥상에 사양도 않고 숟가락 하나를 덥석 올려놓게 된 것이다.
금요일 새벽 4시 50분 잠실역을 출발하는 관광버스에 몸을 실으며 ‘운명’을 생각한다. 애를 쓰지 않더라도, 또 굳이 어려운 길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간절한 ‘끌림’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면 어느 날 갑자기 뚜벅뚜벅 걸어와 곁에 우뚝 서는 게 ‘운명’이 아닐까.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의미의 ‘운명적 만남’을 앞두고 정말 모처럼 ‘두근두근’ 심장이 요동친다. 서울에서 꼬박 3시간을 달려 닿은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은 한적한 시골 포구의 모양새다. 소박한 여객터미널은 ‘울릉도’라는 인연을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넘쳐나고, 그들의 기분 좋은 설렘이 항구 전체에 울린다. 울릉도까지 함께할 쾌속선은 씨플라워호. 423인분의 설렘을 싣고 3시간 파도를 타며 망망대해를 가로지른다. 원래 울릉도까지의 여정은 파도를 거스르며 달려야 하므로 배 멀미가 심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운명의 끌림은 포세이돈의 심술도 막아내지 못했다. 한강 유람선에서와 같은 편안한 여정이 끝나고 무사히 도동항에 닻을 내린다. 바위섬 울릉도, 너를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내 심장이 그토록 세차게 뛰었나보다.

 

 

낯섦
원시의 낯선 바위섬에 서다

 

도착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독도로 출발하는 배에 올라야 한다. 말로만 듣던, 사진으로만 보던, 그저 노랫말로만 그리움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독도를 만나기 위해서는 진짜 ‘행운’이 필요하다. 연중 45~50일 가량 접안할 수 있다고 하니 확률은 15% 내외. 관건은 날씨다. 다행히 행운의 여신은 우리 편이었고, 87.4km를 1시간 30분여 달려 눈이 부시게 화창한 8월의 독도를 발아래 둘 수 있었다. 독도에 머무는 불과 30분 남짓한 시간은 매초가 감동의 연속이다. 460만 년 전 생성되어 270만 년 전 해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탄생의 비밀도, 발밑으로부터 해저 2000m까지 바위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국토의 막내 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외로운 싸움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 오래도록 마음을 울리고 있을 뿐.
되돌아온 울릉도는 여전히 낯선 바위섬이다. 도동항에서 우리들의 베이스캠프인 나리분지까지 이동하는 1시간은 울릉도를 조금씩 알아가는 길들임의 시간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섬의 동쪽 끝에서 출발, 남쪽을 거쳐 북쪽까지 구불구불 이어진 약 35km의 시멘트 길은 중앙선이 없는 단차선 구간. 중간에는 폭이 좁아 신호등으로 오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두 개의 생경한 터널도 지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파르게 언덕길을 올라가던 관광버스가 모퉁이를 돌 때마다 사람들은 유리창에 매달려 탄성을 지른다. 검은 바위와 푸른 바다가 만들어내는 풍경에 그 어떤 수식어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눈에 담고 마음에 새기며 터덜거리며 달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다 보니 어느덧 울릉도에서의 첫 하루가 저문다. 서쪽 바다가 붉게 물들면서 검은 바위는 더욱 검게 색을 잃어가고 해지는 바닷가에 선 사람들은 풍경에 어우러진 그림자가 된다.
완성된 그림을 수정하는 것보다 새하얀 도화지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일이 훨씬 쉽듯, 무언가를 잔뜩 기대하지 않는 상태에서 문득 문득 다가오는 울릉도의 낯선 풍경이 훨씬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아니었을까. 낯섦의 단계가 있기에 길들임의 정성이 필요한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서로 조금씩 더 깊게 알아가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든, 때 묻지 않은 원시 자연의 풍경이든 세상사의 이치는 모두 닮은꼴이다.

 

 

스밈
나리분지, 그곳에 스미다


 

저녁 8시, 출발한 지 15시간이 넘어서야 비로소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일명 ‘깔딱고개’를 넘어야 나리분지가 펼쳐지는데, 화산섬 울릉도의 분화구인 이곳은 남북 직경이 2km인 칼데라에 속한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라는 설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아늑하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의 그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나리분지가 산 안에 또 산이 있는 구조로 발아래 까마득히 깊은 곳에 물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발아래에서 물이 출렁이고 있다는 선입견 때문일까, 나리분지의 풀빛은 유난히 짙고 싱그럽다. 또 생명의 신비로움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지는 까닭인지 나리분지 우거진 숲속 안 드넓은 잔디 위에서 맞이하는 밤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별빛으로 물든다.
나리분지야영장의 아침은 정신이 번쩍 드는 얼음샤워로 깨어난다. 야영장에서 출발하여 성인봉과 알봉 원시림 그리고 용출소를 거쳐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트레킹은 쉬엄쉬엄 걸어 약 5시간 코스. 길섶으로 270만 년 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법한 양치식물과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새겨 넣은 퇴적층이 이어지고 구름과 햇살은 마치 ‘쥬라기 공원’의 한 장면을 연출하듯 극적인 그림으로 머리 위를 떠다닌다. 나리분지에 스며든 지하수가 땅 위로 솟아오르는 용출소를 끝으로 나리분지를 한 바퀴 빙 돌아오는 트레킹을 마무리하면 울릉도 캠핑 여행의 둘째 날이 천천히 어둠 속으로 스민다.

 

 


담음
기억을 담다

 

울릉도 여행의 마무리는 눈에, 머릿속에, 가슴에 파랗게 담기는 바다가 담당한다. 수평선과 바로 이어지는 천부항 수영장에는 낭만이 출렁이고, 저동항에서 도동항까지 이어지는 2.5km 해안산책로 트레킹에는 걸음걸음 아쉬움이 묻어난다. 해안가 절벽에 겨우겨우 길을 낸 산책로를 걷다가 문득 이 길에서 여행을 갈무리하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세가 워낙 험하고 거칠어 사람이 발붙이고 살만한 장소도 부족한 울릉도의 척박한 자연이 고스란히 이곳에 담겨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산암의 틈새마다 온갖 풀이며 꽃, 나무가 뿌리내린 풍경이 눈물 나게 아름답다.
푸른 바다의 바닥까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책로를 걸으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마다 자신의 발을 바다와 함께 사진기에 담는다. 다소 서툴고 투박하며 거친 매력이 자꾸만 빠져들게 만드는 울릉도 여행을 기억 속에 꾹꾹 눌러 담으며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언젠가 또 울릉도가 마음을 끌어당기는 날이면 주저 없이 기꺼운 마음으로 다시 이곳을 걷겠노라고. 다시 또 이곳을 찾는 그날에도 나리분지에서 텐트를 펼칠 것이고, 지금 이 순간을 기억에서 잠시 꺼내어 추억하겠노라고 말이다.
2010년 여름, 우리는 그렇게 울릉도와 사랑에 빠졌다.

 

 

 

TRAVEL INFORMATION


울릉도 캠핑 여행은 패키지 여행 대신 오가는 배편을 예약하고 섬 내 교통편을 해결하는 자유여행으로 진행해야 한다. 배편의 경우 20인 이상 할인 가격이 적용된다.

1  여객선 표는 최소 보름에서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들다.
2  여객선 표를 구하기 전 이용할 여객선터미널을 선택한다.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일부 지역 출발의 경우 묵호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고, 기타 지역은 포항여객선터미널이 조금 더 편리하다.
3  여객선 표는 전화 예약이나 인터넷 예약을 통해 구할 수 있다.
  ·전화 예약 : 묵호여객선터미널 033-531-5891~2, 포항여객선터미널 054-242-5111~6, 울릉여객선터미널 054-791-0801~3
  ·인터넷 예약 : 연안여객승선권 인터넷 예약/예매 시스템 www.seomticket.co.kr
4  묵호여객선터미널까지 가는 교통편은 셔틀버스, 고속버스, 기차, 자가용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좋은 방법은 셔틀버스 이용이다. 여행사에서 운영하며 전화예약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요금은 편도 2만 원, 왕복 4만 원이다. 예약 전화 02-777-9881
5  독도 여행은 상황에 따라 다른데, 매주 토요일 썬플라워호가 도동항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한다. 3시간 기준 3만7000원. 이밖에 계절에 따라 임시 배편이 편성되므로 울릉여객선터미널에 문의하여 예약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6  울릉도 내 이동수단
  ·우산버스 : 울릉도 내 시내버스로 곳곳에 시간표가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새벽 5시 50분부터 저녁 7시 40분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거리에 따라 1000~1500원. 우산버스 054-791-7910, 8000
  ·관광버스 : 관광 가이드를 받으면서 조금 저렴하게 섬 일주를 하는 합리적인 방법. 1일 4시간 관광에 1인당 요금 1만8000원. 국민관광버스 054-791-0020, 두레고속관광 054-791-9696, 새부산관광투어 054-791-3636, 울릉관광버스 054-791-0066, 울릉도개발관광버스 054-791-6866
  ·택시 : 4륜구동 지프스타일 차량이며 기본요금은 3000원이다. 4~5시간에 걸쳐 육로관광 전 코스를 둘러보는 데 한 대 당 12만 원 가량 책정되어 있다. 개인택시조합 054-791-2612, 울릉택시 054-791-2315
  ·렌터카 : 가족만의 오붓한 여행을 위한 선택. 하지만 캠핑이 목적이라면 비용이 조금 부담스럽다. 1일(24시간 기준) 승용차는 7~11만 원, SUV는 12~13만 원, 12인승 스타렉스는 13만 원. 한진렌트카 054-791-5337, OK렌트카 054-791-8668, 극동통운렌트카 054-791-1747
7  캠프장은 나리분지가 유일하다. 비용은 무료.  문의 : 054-790-6423

 



스크랩 전체 목록 이전글 다음글 인쇄하기 복사하기


오토캠프장 이전다음
용인 단풍숲오토캠프...
TRAVEL TIP 이전다음
[속초] 아바이마을...


autocamping.co.kr에 게재된 글과 사진의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지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에 따른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TOP
펼쳐보기
커뮤니티
캠핑인포
캠핑스쿨
캠핑카
뉴스 & 이벤트
회사소개
마이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