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 신단양팔경에 신비의 동굴까지
충주호의 동쪽 끝자락과 남한강이 맞물려 있는 지역이 단양. 청풍면 교리에서 20번 지방도를 타거나 수산면 수산리에서 36번 국도를 타면 바로 단양팔경과 만난다.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자리잡은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은 단양천 계곡에 걸쳐진 바위들로 봄에는 철쭉꽃, 가을에는 단풍과 어울려 계곡미를 더하고, 구담봉과 옥순봉은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으로 충주호 유람선 관광의 멋을 더한다. 사인암은 사인암리의 덕절산 줄기에 강변을 따라 치솟아 있어 단양의 서쪽 관문 역할을 한다.
단양의 상징과도 같은 도담삼봉은 남한강의 수면을 뚫고 솟아 조각배처럼 떠있는 3개의 봉우리로 가운데 봉우리에 정자 하나가 걸터앉아 있다. 새벽에 어부들이 그물을 건져 올리는 모습, 봉우리에 앉아 물고기를 노리는 백로와 왜가리의 모습이 평화로운 이곳은 조선시대에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다고 전해진다. 개국공신 정도전은 자신의 호인 삼봉을 여기서 따왔고, 퇴계 이황은 단양군수 시절 도담삼봉의 절경을 극찬하며 시를 남겼다. 도담삼봉 하류에는 높이 수십 척의 돌기둥 2개에 무지개처럼 걸린 석문이 있다.
단양팔경보다 덜 유명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오염이 덜 된 제2단양팔경(죽령폭포, 칠성암, 북벽, 구봉팔문, 금수산, 온달성, 일광굴, 고수동굴)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경관이 제일 뛰어난 자연동굴로 알려진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과 동양 최대의 수직동굴인 노동동굴(천연기념물 제262호)에서 잠시 태고의 신비를 느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