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장인의 혼이 담긴 장지방(張紙房)
4대째 한지 만드는 지장(紙匠) 가족
1966년 불국사 석가탑 보수공사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면서 사양 산업이었던 전통한지가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8세기에 만들어진 인쇄본이 하나 흐트러짐 없이 보존된 것은 한지의 오랜 생명력에서 비롯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한지에는 ‘천년을 산다’는 찬사가 붙게 되었고 정부도 그제서야 전통한지의 보존 필요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장지방은 경기도 무형문화재이자 국내에 두 명 밖에 없는 지장(紙匠) 장용훈 옹이 닥나무를 이용해 전통 방식 그대로 한지를 만들고 보존 및 보급하는 곳이다. 조부, 부친에 이어 3대째 전북 순창, 전주 등에서 한지를 만들던 장 옹이 전국의 내로라하는 지장들이 으뜸으로 여겼던 닥나무 생산지인 가평에 터전을 잡고 장지방을 세운 것이 1977년. 지금은 두 아들이 함께 장지방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제일 큰 전통 한지공방의 명성이 무색하게 겉모습은 볼품이 없다. 공장과 전시관 모두 폐창고를 수리해 사용하고 있어 전국 최고라는 말만 듣고 장지방을 찾았다가 그냥 지나쳐버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지 만들기 체험학습도 가능
현재 장지방에서는 화선지와 도배지, 특수한지 등을 1달에 2000장 정도 생산하고 있으며 가격은 1장에 1500원에서 18만 원까지 다양하다. 이곳에서 생산된 한지는 시중 가격에 비해 2~3배 가량 비싼데도 미리 주문해야만 구입할 수 있는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잘 알려진 한국화가들이 장지방 한지를 애용하고 있으며 우수성이 일본에까지 알려져 매월 생산량의 절반은 수출하고 있다.
내부에 들어가니 물이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고 바닥에도 흥건하게 고여 있었지만 은은한 닥나무 향기가 한지 만드는 곳임을 알게 했다. 전시관은 매장을 겸하고 있는데 무늬가 있는 한지, 천연염료를 넣어 만든 다양한 빛깔의 한지 등 각종 한지는 물론 지승공예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큰 아들이 만든 각종 공예품도 만날 수 있다.
두 아들 덕분에 장지방에서는 얼마 전부터 한지 체험도 가능하게 되었다. 장소가 그리 넉넉지않은 관계로 10~40명까지 사전접수를 통해 신청을 받는데 전통한지를 만드는 법을 시연하고, 아이들에게는 한지 제책(製冊)과 부채만들기를 통해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주고 있다.
개장시간 09:00~17:00(공휴일 휴무) 이용요금 관람은 무료 한지체험은 1인당 1만5000원 찾아가는 길 상천휴게로 들어가서 마을로 들어가는 뒷길로 좌회전해 500m 정도 직진해 고가 철길 밑을 지나 나오는 맥골교에서 우회전 후 700m 직진. 문의 031-581-0457/ 010-5133-8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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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무지 풀무지
2003년 5월 개장한 야생화 수목원으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풀과 나무들을 본래 있던 야생의 상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약 1만5000평의 식물원에는 목본류 100여 종, 초본류 1100여 종이 수생식물원, 습지원, 산채원, 약초원, 나리원 등 14개의 테마로 나눠져 있는데 저마다 특색을 갖춘 들꽃이 주제별로 공간을 이루고 있다. 각종 체험행사와 특별행사가 수시로 열리며 산채원에서는 식사도 가능하다.
이용시간 08:00~19:00 이용요금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문의 031-585-4875
2. 가평요
젊은 도예가 청곡 김시영은 고려시대에 전성기를 이루다가 그 맥이 끊겼던 흑자를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한 이로, 가평요는 그의 작업장이자 흑자 전시장이다.
600평의 대지에 전시실, 성형실, 가마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시장에서는 그가 만든 다양한 종류의 흑자가 전시되어 있고, 구입도 가능하다.
미리 신청을 하면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문의 031-584-2542
3. 남송미술관
연인산과 명지산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자리 잡은 규모가 꽤 큰 미술관으로 경원 전문대 남궁원 교수가 전 재산 20억 원을 들여 2006년 건립했다. 300평 전시관에 미술품 200여 점을 전시했고, 체험학습실과 전망 좋은 한옥 누각도 갖추었다. 상설 전시 외에도 국내 유수 작가의 개인전, 국제미술전 등 기획전도 자주 열린다.
이용시간 09:00~18:00(월요일 휴관) 이용요금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031-581-0772
4. 자연과 별 천문대
핀란드산 소나무로 지은 목조주택과 아름다운 숲을 끼고 있는 매우 아담한 개인 천문대로 2개의 관측 돔과 10여 기의 다양한 망원경이 준비되어 있다. 별자리 등을 공부할 수 있는 강의실과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펜션 스타일의 숙박공간도 함께 갖추고 있다. 천문대에서는 당일, 1박 2일 가족ㆍ단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학 때는 2박 3일 캠프도 진행한다. 당일 프로그램은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실내 영상강의와 별자리 공부, 8시 30분부터 40여 분간 별자리 관측이 진행된다. 1박 2일 프로그램에는 오전 태양에 대한 강의와 태양 관측, 숲길 아침산책 등이 추가된다. 이와 함께 숲속에서 생태학습 및 솟대와 장승 만들기 등 전통체험도 가능하다.
문의 031-581-4001
5. 현등사
운악산 자락에 위치한 고즈넉한 산사로 신라 법흥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하미를 위해 창건했다. 매표소에서 현등사까지는 약 40분 거리로 울창한 숲이 우거져있고 계곡과 산세가 빼어나 트레킹 코스로 좋다. 경내로 들어가기 전 운악산 등산로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함허대사의 사리탑이 있고, 경내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극락전, 정면 5칸, 측면 3칸의 보광전 및 요사와 3층석탑, 지진탑, 부도탑 등이 있다.
문의 031-58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