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날씨가 쌀쌀해지고 바닷물이 차가울수록 굴은 신선하고 맛 또한 뛰어나다.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를 에워싸 천혜의 어장을 형성하는 통영의 굴은 남해의 진미 중의 진미로 꼽힌다. 보통 10월에서 4월까지 채취되며 동백꽃이 떨어지는 초봄 꽃샘추위와 함께 먹는 맛도 별미다. 남해안의 통영과 거제도 일대 해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지정 해역이자 세계 제1의 청정 굴 산지이며, 우리나라 전체 굴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원조 충무김밥
밥과 반찬을 따로 먹는 김밥으로 손가락 굵기로 싼 밥에 깍두기와 오징어무침을 곁들인다. 고기잡이를 나가는 어부들이 도시락으로 준비한 김밥이 상해서 먹지 못하게 되자, 밥과 김밥의 속(반쯤 삭힌 꼴뚜기무침과 무김치)을 따로 담으면서 유래되었다. 통영 중앙시장 입구에 가면 원조를 자처하는 김밥집이 늘어서 있는데, 이 가운데 지난 94년 작고한 어두이 할머니의 ‘뚱보할매김밥(055-645-2619)’을 원조로 친다. 이곳에서 미륵도 쪽으로 조금 더 가깝게 자리 잡은 ‘한일김밥(055-645-2467)’은 포장판매 위주로 영업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인정하는 맛이라고 한다. 1인분에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