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utocamping 에 오신것을 환영 합니다. :::


홈 > 캠핑카 > 캠핑카 여행후기


비 오는 바다에서 만난 바람 이야기, 서산~변산반도  
작성자 관리자(admin) 2009-06-18

캠핑카 전국여행 시리즈(서산~변산반도)


“비 오는 바다, 그 촉촉한 바람을 껴안다”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여행지로 변산반도는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바다가 코앞에 펼쳐지는 캠프장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고, 차에서 굳이 내리지 않아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구경할 수도 있다. 그림 같은 여행지이기에 캠핑카를 타고 달리며 나만의 드라마 한 편을 찍고 돌아오기에도 좋은, 아름다운 그곳 변산으로 떠났다.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한 바퀴 일주하는 기획 시리즈 여행기를 연재한다. 숙소를 예약하고 시간을 제약 받아야 하는 구속에서 벗어나 마음 내키는 곳에 차를 멈추고 자연과 동화되는 참여행의 형태로 새로운 트래블 맵을 그려나가는 이 취재는 독자와 함께하는 열린 지면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너,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  따위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  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오른 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

 

 


시인 안도현이 작품 ‘모항 가는 길’에서 언급했듯, 우리는 그렇게 여행을 떠난다.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치듯 말이다. 떠나고 싶을 때 문득 떠나 보는 일…. 어쩌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꿈꾸는 여행이 아닐까. ‘떠난다’라는 단어 앞에 ‘훌쩍’만큼 어울리는 수식어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그렇게 여행은 우리에게 있어 일상으로부터 튕겨져 나오는 행위다.


캠핑카 여행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환상을 품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무작정 떠나기 위한 최대한의 조건을 만족시키기 때문. 일단 캠핑카 여행에서는 잠자리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숙박비는 물론 마음 맞지 않는 이웃 투숙객으로부터 방해 받을 일도 없다. 두 번째,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여행에서는 날씨 걱정을 안 해도 좋다.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하니 비가 온들, 또 눈이 내린들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저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우면 그만인 것을.


| 6월 21일 11:00 : 제우스와의 첫 만남 | 일찌감치 시작된 장마 소식에도 개의치 않고 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캠핑카 여행’이라는 든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목적지가 변산반도라는 점도 이른 장마 소식에 의연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번 변산 여행에 동행할 캠핑카는 애니캠핑카(www.anycampingcar.com)의 ‘제우스(Zeus)’였다. 신들의 제왕, 제우스와의 첫 만남. 1박2일의 여정 동안 이동은 물론 숙박까지 책임질 든든한 동행이었기에 찬찬히 둘러보며 낯을 익힐 참이었지만, 쏟아지는 비로 인해 서둘러 차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캠핑카의 운전자격은 만 26세 이상의 성인으로 운전경력이 1년 이상 되어야 한다. 차량은 책임보험과 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만, 자차보험에는 가입되어 있지 않아 차량의 내외부의 파손에 대해서는 전액 임차인이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 6월 21일 15:00 : 바람의 땅 부안에 도착하다| 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에 올라서면서 본격적으로 속력을 높였다. 걱정과 달리 쉽게 시속 100㎞에 닿았는데, 아무래도 속력이 높아지면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느껴진다. 높이가 3m나 되기 때문에 톨게이트 통과 시 반드시 화물차 전용통로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제외하면 사실상 운전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커다란 덩치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겠다.

 


빗속을 뚫고 내달린 제우스는 서해대교를 지나 당진과 서산나들목을 지나친다. 언제부터였는지 하늘은 개어있었고, 일산을 출발한지 3시간쯤 지났을까 변산반도의 시작점인 부안나들목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판을 보고 2km 직진 후, 부안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톨게이트를 지나고 얼마 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대부분의 부안여행을 안내하는 가이드북에서 말해주듯 부안여행은 시계방향이냐, 시계 반대방향이냐를 선택하고 시작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변산해수욕장과 채석강부터 시작하는 시계 반대방향을 택했다. 장마가 시작되는 서해를 마음껏 즐길 요량이었기 때문이다.


| 6월 21일 17:30 : 숲속의 바다 고사포해수욕장|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숙박장소를 고사포해수욕장으로 정했다. 다른 명소들에 비해 덜 알려진 고사포해수욕장은 변산해수욕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으며 송림이 있어 향긋한 해수욕장이다. 약 2km에 이르는 백사장과 방풍을 위해 심어 놓은 300m의 넓고 긴 송림이 장관을 이루는데, 일대의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울창한 송림은 야영지로서 적격이고, 물이 맑고 깨끗하며 모래도 곱고 부드럽다. 무엇보다 한 달에 두 번 음력 보름과 그믐에 열리는 하섬까지의 바닷길이 유명하다. 화장실이며 개수대가 웬만한 오토캠프장보다 잘되어 있고, 전기사용을 하려면 해수욕장 초입에 자리 잡은 ‘고사포 별장 횟집(063-581-1600, 016-685-8044)’에 일정 비용(비수기 기준 1만 원)을 지불하면 된다.
단 모래를 다진 바닥 부분이 간혹 무른 부분이 있어 캠핑카를 비롯해 무게가 나가는 차량의 경우 땅의 상태를 꼼꼼히 따져본 후 진입하는 것이 후회가 없다.


| 6월 21일 20:00 : 백합이 익어가는 캠프장의 여름밤 | 바다가 내다보이는 소나무 그늘 아래 캠핑카를 주차하고 나서야 비로소 여유가 생긴다. 기다렸다는 듯이 차창 밖으로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든든한 제우스는 비 오는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 준다. 해지는 서해를 즐기지 못한 아쉬움을 커피 한 잔으로 달래며 저녁을 맞는다. 차를 마시는데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스카이라이프를 단 20인치 LCD TV와 파이오니아의 고급 오디오 가운데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음악채널이나 음악 CD를 들을 수 있다.


제우스의 내부를 충분히 이용하며 티타임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조금씩 어두워지고, 어둠이 밀려오는 속도와 반비례하여 빗소리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드디어 밤, 캠핑에 있어 보석과도 같이 소중한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차양막을 친 후 준비해 간 테이블과 의자를 꺼내고 화로에 불을 붙였다. 저녁 메뉴는 백합과 목살 구이. 해창쉼터 부근 갯벌체험장에서 1만5000원에 구입한 백합은 모래를 품고 있지 않아 구이로 먹기에 제격이다. 그리고 술은 선운산 복분자주로 결정했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지방에서는 해당 지방의 토속주를 먹어야 한다. 고창과 가까운 변산반도에서는 선운산 복분자주가 잘 어울린다. 먹을수록 힘이 난다는 신비의 술과 함께 솔숲에서의 하룻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 6월 22일 08:00 : 드라마 속 풍경으로 녹아든 바다 | 둘째 날 아침. 캠프장에서의 아침식사는 간소할수록 좋다. 커피와 스크램블 정도면 최고의 메뉴가 된다. 고사포를 빠져나와 향한 곳은 변산반도의 제1경, 채석강이다. 수많은 책을 쌓아 올린 모양이라는 신비의 해식단애를 자세히 보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채석강 진입로를 이용해야 하겠지만 우리는 격포항을 선택했다.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은 입장료와 주차료가 있지만 격포항에는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고, 차를 이용해 최대한 채석강과 방파제 가까운 곳까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로 난 좁은 길로 캠핑카를 달려 보았다. 오른쪽으로는 1억만 년 역사를 자랑하는 채석강을 두고, 왼쪽으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어촌 100선’ 가운데 꼽힌다는 격포항의 크고 작은 배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변산반도의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자주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KBS TV ‘불멸의 이순신’이 그러했고, SBS TV ‘프라하의 연인’ 역시 변산반도가 배경이 되었다. 이밖에 공전의 히트를 친 영화 ‘왕의 남자’의 세트장은 현재 ‘부안영상테마파크(www.themeworks.co.kr)’로 옷을 갈아입고 관광객을 맞고 있으며, 오는 8월부터 전파를 탈 KBS TV ‘대조영’도 이곳 변산반도 일대에서 촬영 중이다.


| 6월 22일 14:00 : 변산반도의 속살 모항과 부안여행의 종착지 곰소항 | 격포항에서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곰소 쪽으로 5km 정도 달려 만나는 모항은 사실 작은 어촌에 불과하다. 그런 모항이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순수함과 호젓함이 변산반도만의 매력을 닮아 있기 때문이다. 모항갯벌해수욕장이 코앞에 펼쳐지는 주차장은 잠시 캠핑카를 세우고 상념에 젖기 좋은, 그래서 모항을 아는 것은 ‘변산의 똥구멍까지 속속들이 다 아는 뜻’이라는 시인을 생각하기 좋은 장소이다. 백사장 주변의 노송에 그늘막이라도 매달고 책 한 권 읽으면 좋겠다 싶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30번 국도를 찾아 길을 재촉한다.


모항의 아름다움을 시인 안도현이 널리 알렸다면 소설가 채만식은 장편 <탁류>를 통해 곰소항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소설가가 ‘갯벌에서 갯것들을 잡아먹고 사는 민초’라 표현했던 곰소항 사람들은 지금도 바다에 기대어 살아간다. 곰소항에 좀더 편하게 진입하고 싶은 사람들은 곰소항 못미처 오른쪽으로 보이는 ‘회타운’으로 우회전해 들어가는 것이 좋다. 회타운 왼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가면 제법 널찍한 주차장이 보이고, 이곳에 차를 세우면 곰소항의 풍경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다가온다. 시장하면 노래미 회를 한 접시 떠도 좋고, 서울에서 기다릴 식구들을 위해 말린 갑오징어나 꽃새우를 사는 것도 좋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곰소젓갈 한 통만큼 변산여행을 뿌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선물도 없을 것이다. 짠맛 속에 매운맛, 단맛 그리고 담백함까지 모두 담고 있는 곰소젓갈은 항상 고향처럼 찾고 싶은 부안여행의 맛과 꼭 닮아 있었다.

 


여기서 잠깐, 캠핑카 여행의 첫 번째 팁!


우리나라의 경우 톨게이트 바로 옆에 관광안내소가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들러서 해당 지역의 관광 지도를 챙겨보자. 생각보다 알찬정보가 가득할 뿐 아니라, 꼼꼼하게 지도가 잘 표시되어 있어 낯선 여행지에서 길을 잃고 헤맬 염려도 없다. 별다른 정보 없이 훌쩍 떠난 여행일 경우에는 특히 관광지도 하나가 여느 ‘보물지도’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하곤 한다.


여기서 잠깐, 캠핑카 여행의 두 번째 팁!


캠핑카 여행에 있어 숙박장소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전기의 사용 여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캠핑카 여행의묘미를 전혀 느낄 수 없으니 체크 목록의일순위에 올려놓아야 하겠다.
다음으로 개수대와 화장실 역시 필수항목이다. 물론 캠핑카에 세면대며 화장실이구비되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물탱크 용량이다. 대부분의 캠핑카가 100ℓ 안팎의 물을 저장할 수 있을 뿐이므로 가까운 곳에서 물을 꾸준히 공급해야 하는 불편함이있다. 또한 화장실은 급한 경우가 아니면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실내 환기에 적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캠핑카 여행의  세 번째 팁!


캠핑카 전국여행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그려나가는 여행지도입니다. 캠핑카를 타고 취재진과 함께 여행 떠나기 원하는 가족은 편집부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캠핑카를 이용해취재진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신청 02-522-9320

 

부안여행의 별미


★활어회 _ 곰소항 정은수산 063-582-7040, 019-9765-7040
청정해역인 칠산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광어, 우럭, 삼치, 노래미, 도미, 농어, 숭어, 갑오징어, 대하를 재료로 한 활어회는 부안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격포항이나 곰소항 모두 회타운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운치를 느끼고 싶다면 격포항 방파제와 곰소항 건어물 시장 끝점에 자리 잡은 활어 난전을 추천한다. 특히 곰소항 활어난전은 반찬 대신 15가지 활어가 작은 접시로 제공된다. 7~8월에는 특히 노래미가 제철이고, 2인용은 4만 원, 4인용은 5만 원 선이다.


★☆곰소젓갈 _ 곰소형제젓갈 063-583-5322, 011-9098-5372
허영만의 음식만화 ‘식객’에서 우리나라 최상품으로 꼽은 곰소소금으로 절인 곰소젓갈은 곰소항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곰소젓갈은 특상품인 곰소염전 천일염을 1년 이상 저장하여 간수를 완전히 제거한 후 사용하기 때문에 그 맛이 담백하다. 토하젓, 창란젓, 명란젓, 조갯살젓, 새우젓 등 모든 종류의 젓갈을 취급하며, 500g에 7000원부터 1만3000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건어물 _ 곰소다운수산 063-582-4787, 010-9988-3400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에서는 갑오징어나 꽃새우와 같은 부안의 특산 건어물도 구할 수 있다. 진한 분홍빛을 띠는 꽃새우는 일반 새우나 작은 보리새우에 비해 약 2배가량 비싸 1되에 1만 원 받는다. 오징어 종류 가운데 가장 맛이 좋다는 갑오징어는 봄철이 지나면 생물을 구할 수 없어 주로 건어물로 구입해야 한다. 1마리 7000원.

 

 

목록 보기 스크랩 다음글

글쓰기 인쇄하기 복사하기


캠핑카 리뷰 이전다음
콜맨캠핑트레일러의...


autocamping.co.kr에 게재된 글과 사진의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지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에 따른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TOP
펼쳐보기
커뮤니티
캠핑인포
캠핑스쿨
캠핑카
뉴스 & 이벤트
회사소개
마이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