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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서면 여행도 드라마가 된다, 순천~남해  
작성자 관리자(admin) 2009-06-18

캠핑카 전국여행 시리즈(순천~남해)
그곳에 서면 여행도 드라마가 된다


TV에 자주 등장하는 모델인 액티바 566LS로 떠나는 캠핑카 여행의 코스가 최근 드라마와 영화 속 배경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순천과 남해였다는 것은 기가 막힌 우연이었다.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즐긴 이번 여행은 드라마와 현실이 교차하는 색다른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나간 자장면 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난해 말, 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화제를 뿌린  MBC-TV ‘환상의 커플’에 등장한 대사다. 자장면은 물론  사람도 인생도 그리고 시간도 한번 지나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모두들 이 한 마디에 열광 했으리라. 그리고  훌쩍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지금이 순간, 다시 오지 않을 시간들을 충실히 즐기기 위해서 말이다.


●  12월 13일 11:00  |  로맨틱 캠핑카 ‘액티바 566LS’


주차장에서 처음 마주친 캠핑카 액티바(Activa) 566LS. 첫 만남이었음에도 왠지 낯설지 않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으니 TV 속에 자주 등장하던 그 모델이다. 2004년 전국을 드라마 열풍 속으로 몰아넣었던 작품 ‘파리의 연인’에 등장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 역시 이 녀석이다.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두 주인공이 약혼 여행을 떠났던 장면에서 액티바 566LS는 충분히 환상적인 드라마 세트를 만들어 냈다.
출발에 앞서 액티바 566LS를 꼼꼼히 둘러보니 차량의 앞부분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벤츠 마크가 시선을 잡는다. 짐작대로 액티바 566LS는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스프린터 316 CDI(Mercedes Benz Sprinter 316 CDI) 차량을 베이스로 독일의 유라 모빌 하우징(Eura Mobil Housing)에서 제작한 수입 캠핑 차량이다.

 


2.5톤 적재함보다도 더 큰 본체를 끌고 가야 하는 캠핑카에서 엔진의 파워는 중요한 요소다.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2700cc CDI 벤츠 엔진을 장착한 액티바 566LS는 웬만한 승용차보다도 거침없이 내닫는다. 또한 큼직하게 좌우에 매달린 사이드 미러는 룸미러를 볼 수 없는 캠핑카의 단점을 완전히 극복하고도 남을 만큼 확실한 시야 확보를 자랑한다. 이제 따뜻한 남쪽 나라를 향해 그저 달리는 일만 남았다. 드라마에서와 같은 특별한 여행을 기대하며,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


●●  12월 13일 17:00  |  안개 속 풍경 ‘순천만’


내리 여섯 시간을 달려 닿은 곳은 우리나라 제1의 낙조를 연출하는 순천만이다. 숨 가쁘게 달려 일몰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지만 물기를 가득 머금은 하늘은 좀처럼 오색찬란한 그림자를 보여주지 않는다.
눅눅하고 척척한 늪지, 다름 아닌 한국 근대소설을 대표하는 김승옥 선생의 <무진기행>에 등장하는 대대포구의 모습 그대로다. ‘무진’이라는 상상의 지명으로 등장하지만 순천만의 대대포구를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설의 유명세와 함께 오랫동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순천만. 이곳의 아름다움은 저녁 무렵의 화려한 낙조와 새벽 녘 온통 세상을 삼켜 버릴 듯 피어나는 안개로 나뉜다. 안타깝게도 해가 서서히 떨어져가면서 S자로 난 물길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절경은 감상하지 못했지만, <무진기행>의 주인공처럼 몽환적인 감상에 빠져 제 키 높이의 갈대밭을 달릴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다 일리가 있어 하나를 잃으면 또 다른 하나를 얻는다. 여행의 기쁨도 마찬가지다. 비록 눈부시게 화려하다는 순천만의 낙조는 취하지 못하였으나 소설가 김승옥 씨가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 내놓은 입김 같다”고 표현한 안개나루 풍경을 얻었다.


●●●  12월 14일 09:00  |  추억의 타임머신 ‘낙안읍성과 오픈세트장’


대대포구에서 출발해 낙안읍성까지 이어지는 2번 시도는 70만 평의 갈대밭을 감상하기에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좁고 가파른 시골길을 따라 바다를 지나고 산을 넘고 작은 시골 마을을 스치며 달리면 고즈넉한 마을에 닿는다. 순천만에서 낙안읍성까지의 거리는 23.4km. 차로 40여 분 소요되는 이 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가는 길이다.


넓은 평야지에 축조된 성내에 관아와 100여 채의 초가가 돌담과 싸리문에 가려진 모습이 소박하기 그지없다. 이 마을은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이하다. 현재 85세대 229명의 주민이 마을을 꾸려가고 있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을을 둘러싼 성곽 위로 난 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성벽 둘레 1410m, 높이 4m, 두께 3~4m의 성곽은 지은 지 400여 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아직도 견고하게 느껴질 정도로 튼튼하다.


조선시대 마을을 빠져 나와 58번 지방도를 갈아타고 15분가량 달리면 타임머신은 시간을 조금 뛰어 넘어 1960대로 이동한다. 지난해 말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오픈세트장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순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순천읍내와 1960년대 서울 달동네 그리고 주요 이야기가 진행된 1980년대 서울 변두리 거리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다.


●●●●  12월 14일 17:00  |  이야기가 있는 마을 ‘독일마을과 해오름예술촌’


순천에서 남해까지의 이동은 50여 분에 불과하다. 그 짧은 시간에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선을 넘고 아름다운 섬진강과 푸른 남해 바다를 건넌다. 요즘에야 차를 달려 쉽게 닿을 수 있지만, 이곳은 원래 전남 여수반도와 동서로 마주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었다. 이 남해도와 창선도, 그 외 조도, 호도, 노도 3개의 유인도와 63개의 무인도까지 모두 68개 섬이 모두 남해군으로 편입되었고, 남해도와 창선도에  각각 남해대교와 창선교, 삼천포대교가 놓이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


굳이 시간을 내 명소를 찾아 들어가지 않더라도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보물섬’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남해가 최근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 진원지인 독일마을에는 드라마가 끝난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주인공의 집을 보기 위해 들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1960년대 독일로 건너간 간호사와 광부들이 우리나라에 돌아와 정착한 이 마을은 정책적으로 지붕의 각도를 90도가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자재를 독일에서 직접 공수하는 등 독일의 작은 마을을 재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그림책에나 등장하는 뾰족지붕 풍경을 만들어 냈다. 독일마을이 여행 코스로 인기를 높이고 있는 데는 훤히 내려다보이는 물건리 바다 풍경도 한몫한다.


노거수들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띠를 두른 모습은 굳이 천연기념물 150호라는 수식어를 동원해 발길을 잡지 않더라도 남해를 방문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독일마을에서 내려와 산모퉁이를 돌면 오른쪽 언덕에 해오름예술촌이 자리 잡고 있다. 폐교를 활용해 문화공간으로 꾸렸다는 점에서는 여느 예술촌과 다를 바 없지만, 이곳에 방문객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 것은 역시 탁 트인 전망이다. 곱게 차려입은 여인네의 모습을 닮아 화려하고 우아한 남쪽해안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 서면 ‘해오름’이라는 예술촌의 명칭이 새삼 새롭다.

 

●●●●●  12월 15일 07:00 |  어머니 품 닮은 ‘다랭이 마을’


캠핑카 전국여행의 마지막 날, 며칠 내 찌뿌드드하던 날씨가 걱정이었지만 남해의 일출을 렌즈에 담기 위해 새벽안개를 가르고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남해군 남면 홍현리 가천 마을, 일명 ‘다랭이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다. ‘다랭이’란 ‘좁고 긴 논배미’를 이르는 ‘다랑이’의 사투리. 다랭이 마을은 가천 마을이라는 본 이름 대신 45도 경사의 가파른 산자락에 석축을 쌓고 층층이 다랑이 논을 만든 마을의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스름한 해안도로를 달려 다랭이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에 액티바 566LS를 세웠다. 하지만 여전히 묵직하게 내려앉은 해무는 그저 바다 너머 어디쯤 동이 트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 아주 조금 색깔이 변할 뿐이다. 한참을 기다렸을까, 실패일까 싶어 돌아서려는 순간 해무를 뚫고 자그마한 불덩어리가 솟아오른다. 동해의 일출에 강렬한 남성성이 깃들어 있다면, 남해의 일출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다. 크고 웅장하지는 않되, 따뜻하고 정감 있어 지친 마음을 다독여 주는 미덕이 있다.
따뜻하게 덥혀진 마음을 안고 마을을 둘러본다. 눈에 보이는 풍경은 바닷가인데 마을의 모습은 영락없이 농촌이다. 가파른 산자락에 비집고 들어선 지형이다 보니 물일보다는 소와 쟁기로 짓는 땅 농사가 쉽기 때문이라고. 이곳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소가 재산 목록 1호를 차지한다. 기계를 들일 수 없는 좁은 논에서 소는 가장 중요한 농사도구인 것이다.

 


이곳의 볼거리는 마을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암수바위. 거대한 로켓포탄 모양으로 비스듬히 기울어 있는 남근석과 만삭의 여인이 기대앉은 모양의 바위가 짝을 이룬다. 매년 1월  1일 이곳에서 일출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밭일을 나가던 할머니가 슬쩍 귀띔한다.


다랭이 마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쌀유자막걸리. 막걸리 한 잔을 앞에 두고 또 한 번 드라마 속 그녀를 기억한다. “지나간 건 신경 끊어, 인생은 다 그런 거야.” 그녀가 다시 덧붙인다. “힘들어도 견뎌. 사랑은 그런 거야.” 남해 바다 끝에 걸터앉아 있노라니, 나 역시 그녀가 된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아침 식사를 대신해 바다가 뵈는 탁자에 앉아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며 그렇게 남해 여행을 갈음한다.


* 여기서 잠깐, 캠핑카 여행의 첫 번째 팁
“캠핑카 타고 함께 떠나요”


캠핑카 전국여행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그려나가는 여행지도입니다. 캠핑카를 타고 취재진과 함께 여행 떠나기를 원하는 가족은 편집부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캠핑카를 이용해 취재진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신청 02-522-9320


 travel information


*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장소
남해 송정해수욕장 _ 비수기에는 포도나무가 무성한 주차장에 캠핑카를 세우고 하룻밤을 보낼 수 있고, 깨끗한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전기는 주차장 가장자리에 위치한 매점에서 양해를 구할 수 있다.


남해 사촌해수욕장 _ 가천 다랭이 마을에서 서쪽으로 5.8km 떨어진 이곳은 한때 ‘보물섬 캠프장’이라는 이름의 오토캠프장이 문을 열기도 했을 정도로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현재 오토캠프장은 운영하지 않지만 바닷가에 차를 세운 후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칠 수 있다. 비수기에도 공용화장실을 개방해 놓고 있지만 전기는 인근 슈퍼를 이용해야 한다.


* 남해의 맛


미조항 활어회 _ 남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물미해안도로를 끼고 남쪽으로 달려 만나는 3번 국도의 시작점 미조항은 저렴하게 활어를 살 수 있는 곳이다. 남해의 명물인 갈치회와 멸치회는 물론 자리돔과 같은 활어도 365일 맛볼 수 있다. 한 접시에 2~3만 원. 미미식당(055-867-6797)과 공주횟집(055-867-6728)이 갈치회로 유명하다.


다랭이 마을 막걸리 _ 남해의 특산물인 유자와 쌀을 넣어 만든 쌀유자막걸리는 다랭이 마을에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농촌특화마을을 만들면서 특별한 먹거리가 없는 마을의 특징을 살리고자 빚기 시작한 이 막걸리에는 향긋한 유자향이 가득 배어있다. 현재 3곳에서 막걸리를 팔고 있고, 가격은 1통에 5000원이다. 


도움되는 전화번호
쪾순천시관광안내 061-749-3328 쪾순천만 자연생태공원 061-749-3006 쪾낙안읍성 민속마을 061-749-3347
쪾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3801 쪾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55-863-3522
쪾남해편백자연휴양림 055-867-7881 쪾금산 055-863-3525 쪾해오름예술촌 055-867-0706
쪾상주유람선(러브크루저호) 055-862-0947 쪾미조유람선(3해금강호) 055-867-6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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